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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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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9년 1월 다섯째 주

이번 주에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레저베이션 로드>과 <24시티>이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와 그 아이를 친 또 다른 아버지를 통해 상실과 죄책감의 본질을 거슬러 올라가는 <레저베이션 로드>는 <호텔 르완다>를 만들었던 테리 조지 감독의 신작으로,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모든 갈등이 폭발하는 마지막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지아 장 커 감독의 다큐멘터리 <24시티>는 대지진이 일어났던 쓰촨성의 청두를 배경으로, 급변하고 있는 중국의 현대를 찬찬히 짚어보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근작인 <밤과 낮>과 폴란드가 낳은 거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세 가지 색 : 블루>가 이번 주에 재개봉을 하여 극장에서 다시 선을 보인다. 특히 14년만에 극장에서 재개봉하는 <세 가지 색 : 블루>는 크쥐쉬토프 키에슬롭스키 감독이 프랑스 국기를 모티프로 만든 세 가지 색 연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영화로,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영화팬들에게 사랑받았던 영화다. 비디오나 DVD가 아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소중한 기회가 될 듯하다.

한편 <반지의 제왕> 이후 꾸준히 판타지 영화를 만들고 있는 미국 뉴라인 영화사의 새로운 판타지 연작인 <잉크하트 : 어둠의 부활>은 역시 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책을 좋아하는 부녀의 활약을 다룬 판타지이다. 이야기의 규모 자체가 그리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있는 영화이며, 대부분의 판타지 영화가 그렇듯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영화다.

▲ 밤과 낮
밤과 낮
감독
홍상수
주연 김영호, 박은혜
호기심에 마리화나를 피웠다가 구속될 것이 두려워 파리로 도망친 화가 성남(김영호)은 민박집 주인이 소개해준 유학생 현주를 따라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며 소일한다. 이 와중에 우연히 알게 된 또 다른 유학생인 미술학도 유정(박은혜)을 만나면서 둘은 서로 밀고당기기의 연애 게임에 돌입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아내가 전화를 통해 임신 사실을 알려오고, 성남은 유정의 뜻밖의 비밀을 알게 된다. 작년 2월 말에 정식으로 개봉했다가 이번 주에 재개봉한다. 홍상수 감독의 최근작으로 이선균이 북한에서 파리로 유학온 유학생으로, 황수정이 성남의 아내 역으로 출연한다.

▲ 레저베이션 로드
레저베이션 로드

감독 테리 조지
주연 와킨 피닉스, 마크 러팔로, 제니퍼 코넬리
뺑소니 사고로 눈앞에서 어린 아들을 잃은 에단(와킨 피닉스)은, 남은 딸을 위해 마음을 다잡는 아내(제니퍼 코넬리)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슬픔과 절망으로 빠지며 삶의 통제력을 잃어간다. 한편 에단의 아들을 친 드와이트(마크 러팔로)는 공포 때문에 일단 도망은 쳤지만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에단 가족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지지부진한 경찰 수사에 회의를 느낀 에단이 범인을 찾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하고, 하필 그 사건을 맡게 된 드와이트의 죄책감은 더욱 커져만 간다. <어느 어머니의 아들>, <호텔 르완다> 등을 연출했던 테리 조지 감독의 영화로, 감정의 극한까지 파고들어가는 배우들의 연기가 빛난다.

▲ 24시티
24시티
감독
지아 장 커
중국 서남부 쓰촨성의 청두에는 1958년 중국 정부의 '대약진'이라는 정책 하에 거대 공업단지가 조성되었다. 420이라는 국영공장이 세워지고 전국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이곳으로 이주해와 마을을 형성한 것.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군수산업이 위축되고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내세운 결과, 이 공업단지에는 재개발의 바람을 타고 고가 아파트 단지 '24시티'가 들어서고 그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거대 소비단지로 변모해 간다. 빠르게 소비 자본주의화 되어가는 청두의 모습을 통해 급변하는 중국 근대사를 담아내는 한편,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치거나, 결국 소외되거나 도태되는 현재의 중국인들의 초상을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그려낸다. 시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다큐멘터리로, 조안 첸과 같은 배우가 출연해 특정 인물의 이야기를 연기로 보여주기도 한다.

▲ 잉크하트 : 어둠의 부활
잉크하트 : 어둠의 부활
감독
이안 소프틀리
주연 브랜든 프레이저, 일라이저 베넷
책을 소리내어 읽으면 책 속 캐릭터를 현실로 불러들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실버통'인 모(브랜든 프레이저)는 어린 딸 메기(일라이저 베넷)에게 '카프리콘'이라는 책을 읽어주었다가 책 속 악당인 카프리콘(앤디 서키스) 일당과 불을 다루는 마법사 더스트핑거(폴 베터니) 등이 불려나온 대신 아내가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사고를 맞고 만다. 그 뒤 절판된 책을 찾아 9년간 딸을 데리고 헌책방을 뒤지고 다니던 모는 드디어 '카프리콘'을 찾아내지만, 책 속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더스트핑거(폴 베터니)와 다시 만나면서 카프리콘의 음모를 알게 된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작가의 꿈을 가진 적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판타지로, 동명의 원작소설을 <도브>, <백비트> 등을 연출한 이안 소프틀리가 영화로 옮겼다.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모험과 액션의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플롯의 '귀여운' 영화. 헬렌 미렌이 깐깐한 이모로 등장해 재미를 더하고, 악당 카프리콘으로 <반지의 제왕>의 골룸으로 낯이 익은 앤디 서키스가 출연한다. 더스트핑거 역을 맡은 폴 베터니의 실제 부인인 제니퍼 코넬리가 카메오로 우정출연한다.

▲ 알파독
알파독
감독
닉 카사베츠
주연 에밀 허쉬, 저스틴 팀버레이크, 벤 포스터
아버지처럼 성공한 마약딜러가 되는 것이 꿈인 조니(에밀 허쉬)는 친구인 제이크(벤 포스터)가 빌린 돈을 갚지 않자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그에게 가차없이 응징한다. 그러나 제이크는 한술 더떠 그에게 반격을 가하고, 조니는 친한 친구 프랭크(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함께 때마침 눈앞에 나타난 제이크의 동생 잭(안톤 옌친)을 납치한다. 그러나 유괴된 잭은 자신을 파티에 데려가주는 조니와 프랭키를 오히려 기꺼이 따른다.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으로 FBI 최연소 지명 수배자로 이름을 올린 제시 제임스 할리우드 사건을 영화화했다. <스피드 레이서>의 에밀 허쉬, 가수로 더 유명한 저스틴 팀버레이크, <3:10 투 유마>, <엑스맨 3> 등에 출연했던 벤 포스터 외에도 <찰리 바틀렛>의 안톤 옐친, <맘마미아!>의 아만다 시그프리드 등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며, 브루스 윌리스, 샤론 스톤 등도 잠깐 출연한다. 닉 카사베츠 감독은 미국 독립영화계의 전설 존 카사베츠 감독과 배우 지나 롤랜즈 사이의 아들로, <존큐>, <노트북> 등을 연출한 바 있다.

▲ 트랩
트랩

감독 유위강
주연 리처드 기어, 클레어 데인즈
10대 소녀들이 연이어 사라진다. 경찰은 단순 가출사건으로 결론을 내리지만, 퇴임을 앞둔 연방보안국 요원 에롤(리처드 기어)는 연쇄살인 사건이라 여기고 자신이 보호감찰을 맡고 있는 전과자 중 용의자를 추려낸다. 한편 에롤의 후임으로 부임한 앨리슨(클레어 데인즈)은 사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에롤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그의 수사를 돕기 시작한다. <무간도> 시리즈의 감독 중 한 사람인 유위강 감독이 헐리웃에 건너가 만든 첫 영화다. 자신의 장기대로 사이코드라마를 섞은 스릴러를 선보이지만 긴장감은 떨어지고 이야기는 힘을 잃는다. 유명 가수 에이브릴 라빈이 단역으로 출연한다.

▲ 도쿄 마블 초컬릿
도쿄 마블 초콜릿

감독 시오타니 나오요시
자상하지만 지나치게 소심한 성격 탓에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는 남자 유다이와 밝고 귀엽지만 워낙 실수가 많아 남자에게 번번이 차이는 여자 치즈루는 지금 우정과 연애 사이에서 어정쩡한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제대로 사랑을 고백하기로 마음먹은 유다이는 미리 준비해놓은 선물을 갖고 약속장소인 '마블' 카페에 도착한다. 하지만 치즈루 역시 그 날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놓고 이별을 고하려 한다. 장편 애니메이션치고는 짧은 60분간 유다이의 입장에서 풀어가는 이야기와 치즈루의 입장에서 풀어가는 이야기 두 편이 나란히 펼쳐진다. 일본의 유명 뮤지션인 스키마 스위치의 '전력소년'과 시모의 '또 만나요'가 각 에피소드의 주제가 및 제목으로 사용되어 마치 거대한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을 준다.

▲ 세 가지 색 : 블루
세 가지 색 : 블루

감독 크쥐쉬토프 키에슬롭스키
주연 줄리엣 비노쉬, 브누아 레장
작곡가인 줄리(줄리엣 비노쉬)는 가족과 소풍을 나섰다가 사고로 남편 파트리스와 다섯 살 난 딸 안나를 모두 잃는다. 퇴원한 뒤 그녀는 남편의 흔적을 모두 정리하고 음악마저 포기한 채 절망에 빠져 살다가 어느 날 남편에게 여자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남편의 수제자였던 올리비에(브누아 레장)와 함께 미완성 상태이던 협주곡을 완성해 나가면서 그녀는 점차 고통에서 구원받는다. 96년 세상을 떠난 크쥐쉬토프 키에스롭스키 감독이 프랑스 국기의 세 가지 색과 그 이념을 모티브로 만든 <세 가지 색> 연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영화. 죽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의 이념을 탁월한 영상미로 구현해냈다. 푸른 색을 기조로 한 화면과 줄리엣 비노쉬의 절제된 연기가 영화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국내에서도 94년 극장에서 정식 개봉했었던 작품으로, 이번 주에 재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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