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민주당 '기습방문'…"이해해 달라"

서갑원 "당분간 유 장관 얘기할 수밖에"

'찍지마! XX. 성질이 뻗혀서…' 논란으로 야권의 거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전 예고도 없이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를 찾아가 양해를 구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끝난 직후 아래층의 수석부대표실을 방문해 서 부대표와 5분간 대화를 나눴다. 서 부대표는 국회 문방위 위원이기도 하다.

서 부대표의 전언에 따르면 유 장관은 "상황을 해명하러 왔다"며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는데 내가 과했던 것 같다.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또 "당시 국회 문방위 회의가 끝난 다음에 그런 일이 생겼는데, 흥분돼 있던 상황에서 사진기자들이 사진을 찍어 당황했는데 실수를 하게 됐고, 기자들에게도 사과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28일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난 뒤 돌아가고 있다. 서 수석부대표는 유 장관과 함께 문방위 일정과 지난 24일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하지만 서 부대표는 "아무런 예고나 약속도 없이 유 장관이 들른 것"이라며 "어쨌든 우리 당에서는 당분간 유 장관 얘기를 할 수밖에 없으니 그리 알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서 수석의 말대로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도 유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브리핑을 했다.

김 대변인은 "유 장관은 이 전대미문의 사태에 대해 사과문 발표로 갈음하고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버티고 있고, 한나라당 또한 이를 감싸고 있다"며 "유 장관의 비이성적 태도를 이대로 묻어두고 가려는 정부여당의 각성과 유 장관의 자진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