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렌즈와 적외선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사용해 사기 도박을 벌인 '타짜'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22일 불법 카지노바를 열고 사기 도박을 벌인 혐의(도박개장 등)로 일당 12명을 검거, 업주 권모(39)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종업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작년 12월 서울 강남구 일대에 카지노바 3곳을 개장하고 최근까지 김모(42) 씨 등 30여 명을 상대로 사기 도박을 벌여 1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특수 물질로 '패' 이름을 카드 뒷면에 표시한 속칭 '목 카드'와 이를 판독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벽과 카드통 등에 설치해 김 씨 등 고객의 패를 읽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카지노바 종업원들은 특수 물질이 보이는 특수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거나 다른 종업원이 무전기로 불러주는 손님의 카드 패를 몰래 들을 수 있는 자성 물질을 귓속에 집어넣는가 하면 일반 카드를 배분 순서가 조작된 이른바 '탄 카드'로 바꿔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단속을 우려해 출입구와 뒷문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하고 비상 통로와 2중 출입문을 만들었으며 3개 카지노바를 15일마다 한 곳씩 돌아가며 여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또 3억5000만 원 가량을 잃은 김 씨에게 사기 도박을 벌인 점을 인정, 1억7000만 원을 돌려주겠다는 '지불각서'를 써주고서도 막상 지불을 요구하자 집단 폭행과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검거된 종업원들은 '강남 일대에 개설된 불법 카지노바의 약 80%는 이같은 사기 도박으로 손님들을 속이고 있다'고 진술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캐는 한편 달아난 공동 업주 강모(35) 씨 등 5명을 지명 수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