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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행자장관, 한나라당에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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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행자장관, 한나라당에 맹공

"기득권 정치인, 국민을 그만 괴롭히고 퇴진하라"

지난 3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주도로 해임건의 안이 통과된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한나라당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사퇴를 결심한 듯한 맹반격이다.

***"국민은 그만 괴롭히고 퇴진하라"**

<사진 김두관 장관>

김 장관은 5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행자부 전체직원이 참석한 월례조회에 앞서 언론에 배포한 '참고자료'를 통해"9월3일은 대의민주주의를 남용한 치욕적인 날로 한국정치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장관은 또 "취임하자마자 지방 이장 출신, 촌놈 출신이라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공격했다"고 언론과 한나라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장관은 "사실 해임안 가결을 진작 예상했다"며 "(이는) 당리당략과 정치발전, 당리당략과 국가발전이라는 문제가 부딪칠 때마다 어김없이 당리당략에 따라 행동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이제 과거 독재정권부터 기득권을 지켜온 사람들, 새 시대에 안 맞는 정치인들은 국민을 그만 괴롭히고 퇴진해야 정치에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한나라당에 직격탄을 날린 뒤 "무책임한 정치인들 때문에 정부가 일을 못하고 장관업무가 차질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또 "사실 해임안 통과후 바로 사의표명을 하려 했다"며 "사퇴치 않으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비칠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사퇴하면 다수당의 횡포에 굴복하는 것이 되고 앞으로 유사한 사태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무엇보다 거대 야당횡포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라를 위해 정부를 위해 국무위원으로써 책임있게 당당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내 거취문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 뜻에 맡기겠다"며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퇴임식 같은 분위기였다"**

행자부는 월례회 직전 3차례나 '참고자료'를 정정하는 등 김 장관 발언의 강도를 희석했으나 "이날 월례조회는 마치 '퇴임식' 같은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난 4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방송을 통해 드러낸 바 있는 김 장관은 6일에는 MBC, 7일에는 SBS TV 일요일밤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김 장관의 발언과 행보를 총선 출마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일각에서 그런 추측을 하고 있으나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김장관이 이미 사퇴키로 결심을 굳힌 상태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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