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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관 해임 반대여론에 한나라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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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관 해임 반대여론에 한나라 당황

미디어리서치 "47:31로 반대 많아", 당내 반발도 우려

한나라당이 제출한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같은 여론동향은 김두관 장관 해임강행에 대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당내에 만만치 않은 해임반대파들의 발언권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병렬-홍사덕' 체제의 위기다.

***여론은 한나라당 외면**

여론조사회사인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일 전국 만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47.5%로 "찬성한다"(31.0%)는 응답보다 16.5%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이 문항에서 모름ㆍ무응답은 21.5%였다. 이번 조사는 전화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남자(55.5%), 30대(53.5%), 40대(53.6%), 자영업(55.0%), 화이트칼라(57.1%)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반대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지역적으로는 김두관 장관 출신지역인 부산-울산-경남(53.7%) 등에서 특히 높았다.

한나라당의 해임 건의안 제출 이유에 대해서도 과반수가 넘은 57.8%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반면, "공감한다"는 39.9%에 그쳐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미군 훈련장 진입 시위와 한나라당 당사 습격시위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같은 시위는 경찰청장 소관이라는 점에서 행자장관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과도한 책임추궁이라는 비판을 사왔다.

만일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서 가결ㆍ통과될 경우 "대통령이 거부해야 한다"는 응답도 54.0%로, "받아들여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37.4%)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결과에 한나라당 당황**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2일 오전 "박정희대통령도 장관해임안은 수용했다"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시 묵과하지 않겠다"고 한 홍사덕 원내총무를 머쓱하게 만드는 것이어서, 과연 한나라당이 이같은 여론의 반대속에 어떤 행보를 할 것인지가 주목거리다.

또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그동안 김장관 해임안에 반대해온 이재오, 김문수 등 한나라당내 비주류의 발언권을 높이기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돼, 최병렬-홍사덕 체제는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그러나 이같은 당내 이탈을 막기 위해 김장관 해임안을 '당론'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비주류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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