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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외유파문 PD 해임-윤리강령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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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외유파문 PD 해임-윤리강령 마련

"공무원 윤리강령보다도 센 윤리강령 나올 것"

KBS는 29일 저녁 징계위원회를 열고 3시간여에 이르는 장시간의 회의를 거친 끝에 해외취재에 가족을 동반해 물의를 일으킨 신모 PD를 해임 조치했다. 또 이 프로그램의 담당CP에 대해서는 감봉3개월, 교양국장은 감봉 1개월의 징계를 각각 내렸다.

또한 이번 징계위원회를 직접 주관한 제작본부장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관리 책임을 물어 정연주 사장이 직접 견책을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예상했던대로 중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정연주사장, KBS 수술에 본격 나서**

이번 중징계에는 정연주 사장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연주 사장은 한겨레신문 주미특파원시절 해외특파원들중 특히 KBS특파원이 과도한 경비를 사용하는 것을 성토했을 정도로 평소 공룡방송 KBS의 방만함에 대해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대적인 KBS 수술에 나서기로 결심하고 퇴직금까지 받을 수 없는 해임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BS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 28일 노사합의로 채택한 윤리강령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하기로 하고 최종 문안조율에 들어갔다. KBS 노사는 오는 9월1일 정연주 사장과 김영삼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윤리강령 조인식을 갖고 이를 선포하기로 했다.

KBS는 윤리강령 선포와 더불어 소속 PD의 가족동반 해외취재 파동과 관련하여 대표뿐 아니라 전체임직원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내 확실한 반성의 뜻을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해랑 KBS 사장 비서실장은 "정 사장 취임 이후 사내 토론회와 전문가 초청세미나 등을 통해 마련한 윤리강령을 28일 노사합의로 채택했다"면서 "당초 '방송의 날'인 9월3일에 하려던 윤리강령 선포를 이틀 앞당겨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윤리강령 실천의지를 밝히는 한편 소속 PD의 해외 취재 파문에 대한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도 아울러 발표할 예정"이라고 확인 했다.

***공무원 윤리강령보다 센 강령 나올 것**

KBS 의 윤리강령 문안작성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는 "일체의 금전적 도움이나 편의제공 향응등을 금지하는 것을 기본골자로 하고 있으며 공무원 윤리강령보다도 한 단계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내용이 될 것" 이라고 전하고 "단순한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명시가 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BS의 한 소식통은 "이번에 KBS가 준비중인 윤리강령에는 '외부접대, 금전, 향응, 편의 등에 대한 포괄적인 금지조항과 함께 업무상 관련을 맺은 업체나 정치권 등에 퇴사후 6개월 이내에 참여나 가입을 금하는 조항도 있으며 업무상 관련자와 식사를 할 경우에도 공무원 규정인 3만원 수준으로 액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윤리수준을 요구할 것"이라고 일부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30일 오후에 구체적인 문안과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고 1일 윤리강령 선포때 정 사장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KBS는 또, 이번 윤리강령이 단순한 선언으로 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사공동기구로 부사장이 대표를 맡는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윤리강령 위반자가 있을 경우 인사위원회에 직접 조사를 요구하고 그 처리결과를 통보 받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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