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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15일 총파업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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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15일 총파업 연기

"국회 일정 변경돼 무리한 총파업 의미 없을 것 같아"

민주노총이 당초 계획했던 15일 총파업을 연기했다. 총파업 연기의 배경과 관련해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밝힌 이유는 "예상했던 국회 본회의 일정에 변경이 생긴 상황에서 무리하게 총파업을 벌이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지난 11일부터 조준호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총파업 예정일 하루 전인 14일 밤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조준호 위원장의 단식농성과 매일 열리는 국회 앞 및 각 지역별 집회는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관련 법안들이 15일 의장 직권상정으로 본회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소 2시간 이상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실적으로 로드맵이 이날 처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총파업 연기의 가장 큰 이유이자 대외적인 명분이지만 지난달 15일부터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총파업 행렬'에 대한 현장의 피로도도 하나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조준호 위원장은 "오늘 총파업을 벌이면 오늘에 이어서 계속 총파업을 해야 하는데 각 사업장들이 여러 가지로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이날로 꼬박 한 달이 됐다. 물론 한 달 동안 계속 총파업을 이어온 것은 아니지만 민중총궐기 등에 맞춰 진행된 총파업만 8차례에 달한다.
  
  여기에 민주노총 총파업의 주된 동력인 금속연맹 현대차노조가 최근 노조 창립기념품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 혐의로 현직 간부가 구속되는 등 내부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구체적인 향후 총파업 일정과 관련해 민주노총은 일단 국회 상황을 지켜보며 19일부터 22일까지 연맹별로 간부 상경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사학법 처리 등을 둘러싼 여야대치로 인해 로드맵 통과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유동적인 국회의 움직임을 보고 다시 투쟁지침을 내리겠다는 것.
  
  그러나 지난 8일 환노위를 통과한 로드맵 관련 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뿐 아니라 한나라당도 '연내 처리'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태여서 로드맵의 본회의 처리는 시점만 유동적일 뿐 통과 자체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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