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러, 후세인에게 개전 직전 미군 정보 빼돌려줬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러, 후세인에게 개전 직전 미군 정보 빼돌려줬다?

러시아 '근거 없다' 반발…"러시아 관계 전면 재검토" 주장도

최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두고 또 한번 충돌하고 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러시아가 이라크에 미군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무슨 소리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 문제로 양국 관계가 긴장되고 있는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 정부측에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 정가는 보고서 내용으로 시끄럽다.

***라이스 "러시아 정부측에 공식 문제제기 할 것"**

라이스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우리는 그 보고서 내용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해볼 예정"이라며 "외국 정부 관계자들이 (이라크) 침공전 이라크측에 정보를 넘겨줬을 수도 있다는 것은 우리 군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미 주요 방송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있던 당시에는 이 문제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러시아측도 이 문제를 우리와 마찬가지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러시아 정부측에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곧바로 그것이 모스크바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군 내의 러시아 정보원이 정보 빼돌렸다"…러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

문제가 된 보고서는 미국 국방부에서 작성한 것으로 비밀 해제된 50만 건 이상의 이라크 자료와 10여 명의 이라크 고위 군 장성 및 정치 지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라크전 개전 당시 러시아가 이라크를 돕기 위해 미군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24일 공개돼 다음날 〈워싱턴포스트〉등 미국 주요 언론에서 보도된 이 보고서는 러시아가 이라크에 제공한 정보 중에는 미군 부대의 위치와 규모의 구체적인 수치는 물론이고 미군이 바그다드로 진격하기 위해 이라크의 다른 도시들을 우회할 것이라는 내용까지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가 미군 사령부 내부에 침투시킨 정보원을 통해 이같은 정보를 빼돌려 블라디미르 티토렌코 바그다드 주재 러시아 대사를 통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러시아는 '완전한 넌센스'라며 적극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해외정보국(FIS)의 보리스 라부소프 대변인은 "지금까지 러시아 정보와 관련해 유사하고 근거없는 비난이 제기돼 왔다"며 "그런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또 마리아 자카로바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관 대변인도 "이번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 미국측이 러시아 정부에 그런 주장들을 제기한 바 없다"며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는 반응을 보였다.

***미 일각에선 '러시아와 관계 전면 재검토', 'G8정상회담 보이콧' 주장까지**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안보 보좌관인 스테판 해들리는 "우리는 아직 알 수가 없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그와 같은 문서들이 있고, 이라크에게 그 문서들이 넘겨졌으며 그것이 우리가 수행했던 전쟁과 관계가 있다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내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이같은 행동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번 여름 개최되는 서방8개국 정상회담(G8)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의원은 만약 이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로 판명난다면 미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며 이번 여름 미국 버지니아주 동남부 도시 피터즈버그에서 개최되는 G8 정상회담에 참석 여부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들리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이번 피터즈버그 회담은 러시아의 민주주의 문제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G8 정상회담은 매우 유의미한 것"이라고 불참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지만 러시아 정보원이 미군 내에 침투해 있었다는 충격적인 이 보고서의 파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