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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정상 친서교환으로 DJ사건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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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정상 친서교환으로 DJ사건 종결

[DJ상보 2] 이희호 여사 "일본 보내주오" 진정서 공개

김대중(金大中) 납치사건을 사실상 종결지은 한일 양국 정상의 친서가 5일 공개됐다.

재분류 심사를 거쳐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에 포함된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과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수상이 주고받은 친서에는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인해 양국간 우호 관계가 손상되어서는 안된다는 염려가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의 친서는 1973년 11월2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김종필(金鍾泌) 총리와 다나카 수상 간의 회담에서 전달됐으며, 다나카 수상의 친서는 그에 대한 답신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친서에서 "한일 양국이 가장 가까운 인방(隣邦)으로서 과거의 모든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고 새롭고 꾸준한 노력으로 양국 국민 사이의 우의가 돈독해지고 양국 정부 간에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상호 유익한 협력관계가 날로 증진되고 있음은 기쁜 일"이라고 얘기를 꺼낸 뒤 김대중 납치사건과 관련, 간접적인 표현으로 의도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의외에도 김대중 사건이 야기되어 일시적이나마 양국 사이에 물의가 생긴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며 본인은 각하와 귀 국민에게 유감을 뜻을 표하는 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양국민의 기본적이고도 전통적인 선린우호관계에 어떠한 균열도 초래되어서는 안된다"며 "양국 간에 다시는 유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의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상호 신뢰와 우호를 증진하는 데 더욱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나카 수상도 "김대중 씨 사건으로 일한 양국 우호관계에 한때 분규가 발생된 것은 실로 유감된 일이었다"면서, "일본 정부는 이 사건이 이치에 맞고 내외의 납득을 받을 수 있는 해결을 희구하여 왔으며 이번에 김종필 총리를 아국을 파견해 대통령 스스로 유감의 뜻을 친서로 전하고 우호관계 증진에의 기대를 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다나카 수상은 이어 "이로써 김대중 사건은 외교적인 결착을 짓고 일한관계에 공정하고도 순조로운 발전이라는 양국민 공통의 염원이 달성되는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직설적인 표현은 없지만 한일 양국 정상이 김대중 납치사건을 정치적으로 해결하자는 `의기투합'이 배어 있어 보인다.

이 밖에도 김대중씨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납치사건 발생 후 남편의 소식을 몰라 애를 태우다가 사실 확인을 위해 일본 방문을 허락해달라며 당시 외무부 장관과 국무총리에게 각각 보낸 진정서 사본도 공개됐다.

이 여사는 사건 발생 이틀 후인 1973년 8월10일 오후 1시30분 윤석헌 외무부 차관을 방문, "본인은 김대중 씨의 처로서 일본에서 일어난 놀라운 사건을 멀리서 그대로 주시하고만 있을 수 없어 일본을 방문해 그 진상을 파악하고 사태 수습을 하기위해 여권 수속의 제반 편의를 허락해 출국토록 해주기를 앙망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윤 차관은 "현재로서는 이 여사가 일본에 가더라도 경찰의 수사에 하등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남편이 나타난 후에 보내주겠다"면서 출국 불허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여사는 다음 날인 11일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진정서를 다시 냈다.

이 여사는 외무부 차관으로부터 출국 불허를 통보받았다고 밝히면서 "남편의 생사조차 몰라 안타까워 하는 가족의 심정을 이해하시어 인도적인 입장으로 성찰해 도일(途日)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조치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이 여사는 이와 함께 "(납치사건 발생 후) 집 주변에 더 많은 수의 기관원이 배치되어 감시와 미행을 강화하고 있어 위압감과 공포 속에 싸여 있다"며 "이들이 철수토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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