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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괴물투수' 존슨, 양키스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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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괴물투수' 존슨, 양키스행 확정

[프레시안 스포츠]보스턴 실링과 맞대결 주목

사이영상(賞)을 5차례나 수상한 불혹의 괴물투수 랜디 존슨(41세)의 뉴욕 양키스 입단이 확정됐다. 존슨의 양키스행으로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원투펀치를 형성하며 2001년 애리조나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존슨과 커트 실링(보스턴)과의 맞대결이 내년 시즌 최고의 빅카드로 떠올랐다.

***역대 탈삼진 3위 존슨, 양키스 입단 확정**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존슨의 트레이드를 승인했다”며 “애리조나는 양키스로부터 투수 바스케스, 브래드 핼시, 디오너 나바로와 함께 현금 9백만달러를 3년에 나누어 받는다”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애리조나는 양키스에서 데려온 나바로와 몇몇 유망주들을 내주고 LA 다저스의 션 그린과 현금 8백만달러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LA다저스의 주전 1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였던 션 그린의 애리조나행으로 최희섭은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랜디 존슨은 지난 시즌 애리조나 타선이 빈약해 16승 14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애리조나는 지난 시즌 팀 성적 51승 1백11패를 올리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10번째 많은 패배를 기록할 정도였다. 하지만 존슨은 메이저리그 최다인 2백90탈삼진을 했고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퍼펙트 게임을 하는 등 변치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어 포스트시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양키스는 2백8cm의 신장에서 시속 1백50Km후반의 강속구를 뿌리는 존슨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더욱이 ‘핏빛 투혼’을 발휘하며 라이벌 보스턴의 우승을 견인한 커트 실링과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존슨의 경쟁은 메이저리그 초미의 관심사다. 애리조나 시절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던 실링과 존슨의 대결은 메이저리그판 코비와 샤크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벌써부터 난무하고 있다.

1995년 이후 5번이나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은 랜디 존슨은 현재 역대 탈삼진 3위(4161개)로 2위인 로저 클레멘스와 1백56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랜디 존슨은 ‘로켓맨’ 클레멘스에 비해 이닝당 탈삼진에선 앞서고 있다.

***대기만성 랜디 존슨,보스턴 역대 성적은 좋지 않아**

랜디 존슨은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대기만성’ 형의 투수다.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던 랜디 존슨의 인생이 바뀐 건 199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경찰로 근무하던 아버지가 동맥류로 사망한 이후다.

존슨의 모교인 USC(남가주대학)선배이자 텍사스에서 ‘삼진왕’ 놀란 라이언의 투수코치로 활약한 바 있던 톰 하우스는 존슨에게 “투구시 오른발을 내디딜 때 발 뒤꿈치로 착지를 하면 제구력을 잃게 된다”는 조언을 해줬다. 위력적인 공을 뿌렸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어려움을 겪던 존슨은 하우스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투수로 거듭났다. 한때 세자리수 볼넷을 허용했던 존슨은 투구 밸런스를 잡기 시작한 1993년부터 지금까지 1백개 이상의 볼넷을 내주지 않게 됐다.

랜디 존슨은 보스턴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 6패, 방어율 4.41을 기록했다. 존슨의 보스턴전 방어율은 아메리칸리그 팀중에서 최악이다.

지난 시즌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물끄러미 지켜봐야 했던 양키스가 거물투수 랜디 존슨 영입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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