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LG 어윤태사장, 팬들 연일 분노에 '구단 파행운영' 사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LG 어윤태사장, 팬들 연일 분노에 '구단 파행운영' 사과

[프레시안 스포츠]“김성근 감독 경질로 야기된 팬분노 이해”

2002년 LG를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김성근 감독의 해임, '각서파동'으로 갈등을 빚었던 주축타자 김재현의 SK행, 김용수 코치 경질 등으로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LG스포츠의 어윤태 사장이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LG팬들이 2차례나 집회를 갖는 등 비난의 물결이 좀처럼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는 데 따른 뒤늦은 대응이다.

***어윤태 사장, "준우승한 감독 경질하면서 야기된 팬들의 분노 이해"**

어윤태 사장은 22일 LG트윈스 홈페이지를 통해 "미숙한 리더십으로 인해 짜증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한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성적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LG스포츠 사장직을 떠나는 어윤태 사장은 "2002년 사장으로 부임한 첫 해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준우승을 할 때만 해도 저는 제법 인기도 있었지만 준우승한 감독을 경질하면서 야기된 팬 여러분의 질타와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음이 있었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어 사장은 "불만과 쓴소리를 하는 팬을 사랑으로 승화시키지 못하면 결코 명문구단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단지 구호로만 그친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제부터 저도 LG트윈스 팬으로 돌아가 열심히 팬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언급했다.

***LG팬들의 2차례 집회**

LG팬들은 지난 2002년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김성근 감독을 구단이 해임한 데 대해 집회를 갖는 등 반발했다. 당시 LG소속이었던 이상훈 선수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이룬 소중한 것을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무너뜨리고 있다. 구단의 권한으로 감독을 내치는 것은 프로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방법이 잘못됐다. 야구인과 야구팬들을 무시했기 때문이다"라며 김성근 감독 해임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LG팬들의 집회는 2004년 11월 20일 또다시 이뤄졌다. 잠실구장 중앙출입구에 집결한 LG팬들은 "우리가 LG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런 집회도 열지 않았을 것"이라며 LG트윈스의 모자, 구단기와 회원카드를 가위로 잘랐다.

LG팬들은 MBC청룡 시절부터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2군코치에서 해임된 김용수 코치를 복직시키고 김재현 선수의 FA계약에 대한 구단측의 성실한 협상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LG팬들은 "선수개인의 취미를 문제삼아 이상훈 선수를 SK로 이적시켰으며 아직 몇 년은 더 뛸 수 있는 유지현 선수를 반강제적으로 은퇴시켰다"며 LG구단의 파행운영을 고발했다.

***LG-삼성 구단의 운명바꾼 2002년 한국시리즈와 김성근 감독 경질**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은 21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갈증을 푼 삼성팬들에게나 LG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시리즈 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고는 있었지만 홈구장에서 펼쳐지는 6차전을 내줄 경우 LG의 분위기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던 삼성은 '달구벌의 저주'를 풀기위해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5대4로 앞선 삼성은 6회초 조인성의 적시타에 이어지는 김재현의 2타점 좌중간 안타로 5대7로 역전당했다. 고관절 부상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득점타를 쳐낸 김재현은 두 손을 불끈쥐었고 LG의 '신바람 야구'가 되살아나는 듯 했다.

삼성의 9회말 마지막 공격. 삼성은 1사 1,2루 상황에서 이승엽이 LG 마무리 이상훈의 낮은 슬라이더를 오른쪽 담장으로 넘겨 9대9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생애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김응용 감독은 김성근 LG감독의 치밀한 계산에 의한 용병술에 혀를 내두르며 상대감독을 칭찬했다. LG는 데이터 중심의 작전야구를 펼치는 김성근 감독을 경질했고 LG에서 '자율야구'를 뿌리내린 이광환 감독을 선임했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LG트윈스가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일련의 사태로 '신바람 야구'의 동력을 잃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 까지 했다. "팬들의 쓴소리를 감싸지 못하면 명문구단이 될 수 없다"는 어윤태 사장의 말처럼 2005년 LG트윈스가 대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