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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동계올림픽 개최지 '부적격 판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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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동계올림픽 개최지 '부적격 판정' 받아

[프레시안 스포츠] 전북 반발 "평창도 실사해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도시 경쟁에서 강원도 평창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국제스키연맹(FIS)이 14일 무주지역 스키코스에 대한 실사결과 보고서에 부적격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시설보다는 환경에 중점을 둔 FIS의 보고서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지만, 대한올림픽위원회는 FIS의 보고서를 기초로 오는 21일 상임위원회와 연말에 열릴 예정인 위원총회를 통해 동계올림픽 개최후보지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제스키연맹, “무주 스키코스 국제환경기준에 부적합”**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이연택)는 15일 “KOC 2014 동계올림픽 국내후보지 심의 소위원회를 14일 저녁에 열어 FIS의 무주 스키장 시설에 관한 보고서를 검토하고 이를 KOC상임위원회에 상정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IS는 대한올림픽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덕유산은 약 7백70~8백미터의 표고차를 가지고 있으며 단지 몇몇 지형만이 경기코스로 개발될 잠재성을 가지고 있으나 지형의 각 부분은 자연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FIS는 또“남덕유산 코스개발을 현살화하고 활강 및 슈퍼 대회전에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규정상 넓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지형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필요할 것이며 국제환경기준에 따라 그런 영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FIS는 이어 “남덕유산 코스는 동계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주요 이벤트의 활강 및 슈퍼대회전 코스의 향후 기준을 달성할 수 없고 기술적이고 환경적인 이유로 이곳의 험한 지형에 경기코스 신설을 지지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FIS는 지난 9월과 11월 두 차례 기술자문요원을 파견해 남덕유산에 대한 실사를 한 바 있다. 실사를 마친 기술자문요원들은 국제스키연맹 회장과 12월 10일 만나 논의끝에 만장일치로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를 맡은 기술자문요원은 베른하르트 루시(알파인 집행위원회 고문),에르빈 라우터바써(환경분과위원장) 등 모두 3명이다.

***전북, “강원도도 똑같이 실사 받아야”반발**

내심 동계올림픽 유치를 노리던 전북 무주에게 불리한 실사결과가 발표되자 전북도는 1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객관적이지도 않고 불공정한 FIS 실사결과 보고서에 해명이 없는 한 절대 승복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전북도는 “FIS의 실사결과 보고서는 시설보다는 환경에 중점을 둔 내용이다. 환경과 연계시켜 개괄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을 도외시한 결정이다. 지난 7월 5~8일로 예정됐던 자체 실사가 무산되고 FIS의 2차실사까지 받게된데 이어 이런 보고서가 작성되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생긴다”고 비난했다.

전북도는 이어 “강원도가 계획중인 가리왕산 중봉의 활강장 역시 남덕유산과 같은 실정으로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 전라북도의 스키장 건설계획이 환경기준에 어긋난다는 FIS의 지적은 공정하지 못하다. 강원도도 환경기준을 포함하여 전라북도와 동일한 기준에 따라 실사를 해야한다”고 반박했다.

***개최후보지 선정 ‘집안싸움’ 가능성 배제 못해**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15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동계올림픽 개최후보지 선정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상임위원회이후 위원총회를 거쳐 올해 안에 결정될 것이다. 후보지역의 대외홍보 등을 위해서라도 개최후보지 선정을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전북도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후보지 선정이 자칫 무주와 평창간의 감정대립으로 시간만 낭비했던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후보지 선정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강원도 평창과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을 할 때도 전북은 FIS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아 강원도, 대한올림픽위원회와 합의문을 작성하고 유치를 포기한 바 있다. 합의문의 주요내용은 2010년 유치는 강원도 평창에 양보하고 전북 무주가 국제 시설기준을 충족하는 걸 전제조건으로 2014년 유치신청의 우선권을 갖는다는 것이다.

현재 2014년 동계올림픽에 유치의사를 밝힌 국가는 한국,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스웨덴, 노르웨이 등 5개국으로 알려져 있다. 잘츠부르크, 인스부르크가 경쟁하고 있는 오스트리아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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