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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신문, 고교야구대회 ‘자사 이기주의’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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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신문, 고교야구대회 ‘자사 이기주의’ 버려야"

[프레시안 스포츠]야구협, “전국대회 2개로 축소”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9일 이사회를 통해 이른바 4대 주요일간지에서 주최하고 있는 4개 전국대회와 4개 지방대회의 숫자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전국체전까지 합하면 9개 고교대회를 치르면서 생기는 야구선수들의 수업결손, 경기력 및 관심도 저하가 대회축소의 주요인이다.

***야구협."전국체전까지 합쳐 5개대회 추진", 4대언론의 반발예상**

대한야구협회의 윤대중 관리부장은 13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고교야구 대회를 전국대회 2개, 지방대회 2개와 전국체전까지 5개대회로 꾸려갈 계획이다. 신문사들을 직접 방문해 대회축소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의하겠다. 하지만 4개 전국대회를 2개로 축소하는 것에 대해 신문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선(청룡기), 중앙(대통령배), 동아(황금사자기), 한국일보(봉황대기) 등이 주최하는 전국 고교야구대회의 축소 가능성이 생겼지만 4대 신문사들이 하나같이 대회전통을 앞세워 이 문제에 관해 눈과 귀를 닫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과거 1960~8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인기스포츠 중 하나였던 고교야구는 지금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려는 동문들과 학부모들의 작은 잔치로 전락한 지 오래다. 특히 프로야구팀 관계자나 일부 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도 시즌 오픈전의 성격을 갖고 있는 대통령배, 청룡기에 집중돼 있다. 이미 프로팀이나 대학으로의 진학이 확정된 선수들은 다른 대회에는 최선을 다할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동아일보가 우수고교초청대회의 최강자전 형식으로 9월에 개최됐던 황금사자기 대회는 2000년부터 6월로 대회일정을 바꿔 봉황대기보다 앞서 펼쳐지기 시작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프로야구 2차지명을 종전 6월에서 봉황대기 종료일인 8월31로 늦추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물론 국내 4대언론이 고교야구에 기여한 바는 매우 크다. 또한 전국대회를 2개로 줄였을 경우 오히려 더 치열한 경쟁 때문에 고교야구선수들이 혹사당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는 사실을 깨닫을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신문사의 세를 보여주기 위한 고교야구 대회를 현행대로 계속 밀고 나간다면 공멸의 길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타사가 주최하는 대회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나마 남아 있는 소수의 팬들마저 떠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일본 고시엔 대회 "현재진행형", 국내 고교대회는 "과거진행형"**

일본의 경우 우수팀 초청형식의 봄철 고시엔 대회와 치열한 지역예선을 거쳐 참가자격을 얻는 여름철 고시엔 대회가 있다. 이 중 관심의 초점은 단연 아사히 신문이 주최하는 여름철 고시엔 대회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처럼 일부 동문들이 지켜보는 과거진행형의 경기가 아니라 수많은 재학생 응원단들이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현재진행형의 대회다. 고시엔이 살아있는 대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이면에는 자사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야구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대대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사들의 역할이 크다.

아사히 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 봄철 대회를 주최하는 마이니치 신문도 적극적으로 대회내용을 기사화 한다. 아사히 신문과 경쟁관계에 있는 요미우리 신문도 일본 고교야구 최대의 제전인 여름철 대회의 일거수 일투족을 빼놓지 않고 보도하고 있다.

***고교야구 대회 4대언론 '이기주의' 버려야**

일본과 국내의 현실은 전혀 다르다. 대한야구협회 한 관계자는 “아마야구에서 많은 기록이 쏟아졌으면 좋겠다. 올해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성남고 박병호(현 LG트윈스)가 기록한 4연타석 홈런 등 진기한 기록이 나와야 언론들이 관심을 가진다”며 “크게 보도가 안돼도 좋으니 경기상황만이라도 보도해 달라고 하지만 타사가 주최한 대회소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스포츠면의 구석자리도 차지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는 뼈있는 말을 한 바 있다.

고사상태에 있는 아마야구가 살지 않으면 프로야구의 미래는 밝을 수 없다. 고교야구 대회를 주최하는 국내 4대 일간지들은 대회수를 줄이게 되면 행여나 자사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고교야구대회 주최가 홍보용이 아니라 아마야구 활성화라는 대승적 측면에서 고교야구대회 축소에 관해 전향적인 생각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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