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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졸전끝 사우디에 0대5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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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졸전끝 사우디에 0대5 참패

[프레시안 스포츠]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놓쳐

원정경기로 펼쳐진 결승 1차전에서 3대1로 이겨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유력시됐던 성남 일화가 1일 홈구장인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졸전끝에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에게 0대5로 참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0대2로 져도 우승하나 0대5로 참패**

K리그 3연패를 달성했으며 1995년 아시아 클럽축구 정상에 올랐던 성남 일화는 0대2로만 져도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투혼을 발휘한 알 이티하드의 ‘기술축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홈에서 성남 일화에게 패한 뒤 감독을 경질했던 알 이티하드는 전반 27분 수비수 레다 투카르는 안데르손 루시아노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받아넣어 골문을 열었다. 알 이티하드는 45분 안데르손의 프리킥이 성남 일화 선수를 맞고 나오자 함자 이드리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감독대행으로 알 이티하드의 지휘봉을 잡게된 전 유고슬라비아 대표팀 골키퍼 드라간 탈라익은 “우리 팀의 로고는 호랑이다. 우리 선수들도 호랑이처럼 경기를 펼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탈라익 감독대행의 말처럼 후반에도 알 이티하드의 공격은 호랑이처럼 맹렬하게 이어졌다.

성남 일화는 후반 10분 누르에게 우승 마지노선인 3번째 골을 내줬다. 이후 성남 일화는 1골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오히려 알 이티하드에게 역습을 허용해 0대5로 패했다.

67세의 나이로 성남 일화를 국내최고 명문팀으로 이끌어 왔던 차경복 감독은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해 내년에 펼쳐질 예정인 FIFA 세계클럽선수권에 참가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홈에서 씁쓸한 패배를 당한 셈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역시 우물안 개구리**

하지만 성남 일화가 2004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다 해도 FIFA 세계클럽선수권에는 애초에 출전할 수 없었다. FIFA가 이미 두 달전 AFC에 2005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FIFA 세계클럽선수권에 나간다는 통고를 해왔던 사실을 몰라 생긴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다.

이날 경기시작전 기자회견에서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은 “2005년 개최되는 FIFA 세계클럽선수권의 아시아대표는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아니라 내년 우승팀”이라고 밝혀 일화에 충격을 안겨줬다. 지금까지 프로축구연맹과 성남 일화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클럽축구선수권에 진출하는 것으로 철썩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졸전은 이번 대회에서 이겨도 세계클럽축구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충격도 일조한 측면이 크다.

FIFA 세계클럽선수권은 내년 12월 11~1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각 대륙 클럽대표 6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질 예정이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남미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이 맞붙던 도요타컵을 대신하게 될 FIFA 세계클럽선수권은 2005년 이후 매년 개최되며 총상금은 1천5백만달러이며 대회참가비는 FIFA가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C 홈페이지는 1일 “아시안컵,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 등 올해 A매치가 많아 AFC 챔피언스리그는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FIFA 세계클럽선수권의 아시아 대표로 출전하기 때문에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성남 일화는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30만달러의 상금을 받았고 기적적인 역전우승을 일궈낸 알 이티하드는 우승상금 50만달러를 챙겼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넘어 세계클럽선수권 진출까지 노렸던 성남 일화로서는 이래저래 우울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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