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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잉글랜드, '축구 인종차별’ 장외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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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잉글랜드, '축구 인종차별’ 장외설전

[프레시안 스포츠]BBC, “스페인전역에서 인종차별 행해져”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페인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A매치 도중 스페인 관중들이 잉글랜드의 흑인선수 2명에게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친 사실이 드러나 양국간 장외설전이 확산되고 있다.

***블레어 수상, “스페인의 인종차별구호 매우 실망스럽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18일 “우리는 최근 축구계에서 나타난 인종차별문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스페인축구협회의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수상도 대변인을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나 다른 부분에서 나타나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리차드 카본 영국 체육부 장관은 “스페인 체육부 장관에게 항의서한을 보낼 것이다. FIFA와 UEFA(유럽축구연맹)이 철저한 조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피부색깔 때문에 사람들이 선수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은 옳지 못하다. 내가 4년전 이탈리아 라치오팀에 있을 때도 인종차별을 하는 팬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FIFA와 잉글랜드가 인종차별 문제를 비난하자 스페인의 마리아 헤수스 산 세군도 체육부 장관은 “스페인 정부는 경기장 뿐 아니라 어떤 공공장소에서도 인종차별에 대한 표현이 옳지 않다고 본다. 학교에서부터 이 문제에 관한 재교육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스페인 언론, “잉글랜드가 경기에 패해 영국언론이 인종차별로 관심돌렸다”**

하지만 스페인 언론들은 대부분 인종차별 구호에 관해 침묵했다. BBC인터넷판은 18일 “스페인의 유력 스포츠지 마르카는 잉글랜드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 구호대신 스페인의 전통적인 축구응원구호인 ‘올레(Ole)’에 관한 언급만 했으며 ‘잉글랜드의 신성’ 웨인 루니의 비신사적 행위를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스페인의 스포츠지 AS는 “스페인에서 다문화주의는 새롭다. 우리의 순진한 언동이 영국을 신경질적으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스페인축구협회 언론담당관 페르난도 가리도는 “인종차별 구호가 몇몇 선수들을 목표로 한 것인가? 스페인 축구에서는 수년 동안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스페인관중의 인종차별 구호를 크게 보도한 영국언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스페인 일간 ABC는 한술더떠 “스페인 아라고네스 감독에 대한 영국 기자들의 마녀사냥식 보도를 비난하며 아마도 잉글랜드가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해 영국언론이 이 문제로 관심을 돌렸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스페인의 ‘인종차별’ 문제는 지난 10월 스페인의 아라고네스 감독이 훈련도중 앙리(프랑스)의 아스날 동료이자 스페인 대표선수인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에게 “검둥이한테 네가 더 뛰어나다고 말해라”고 한뒤부터 본격화됐다.

***BBC, “인종차별은 매주 스페인 축구장 전역에서 행해진다”**

영국언론들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BBC는 스페인 반인종차별연합의 누네스 공동대표를 인용해 “인종차별은 매주 스페인 전역에서 행해지고 있다. 스페인 감독들은 극우적 성향이 강한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인종차별문제를 부추기고 있다”고 고발했다.

누네스 공동대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스타급 흑인선수들도 일상적으로 인종차별에 노출돼 있지만 그들은 이 문제에 관해 언급을 회피한다”고 밝혔다.

현행 FIFA 규정에 따르면 관중이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담긴 게시물을 들고 나올 경우 해당 클럽이나 축구협회는 최소 1만5천파운드의 벌금을 내야하며 다음 경기에 관중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징계를 받게 된다. 규정에는 인종차별 구호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FIFA가 스페인축구협회에게 비슷한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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