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스카프를 고깔처럼 멋지게 쓴 우즈벡 여성. 동서양을 합친 것 같은 미인이지만 불만이 많다. 입사 후배인 중국 여성이 반장이 되었으니까. "일도 못하는 게 한국말 잘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출세한 거죠." "그래 아니꼬워?" "아니꼬운 건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을 갈구는데 미치겠어요."
공장에는 서서 일하는 기계가 3대 있고 앉아서 일하는 기계가 1대 있다. 앉아서 일하면 좋을 거 같아도 천만의 말씀이다. 배가 접히는 부분에 땀띠가 나는데 보통 쓰라린 게 아니다.
"반장, 나 2주일만 기계 바꿔 줘." "안 돼. 3호기는 너 아니면 안 돼."
이래서 대판 싸웠다. 그러나 부장님과 사장님도 반장 편만 들었다. 배를 훌떡 까서 땀띠를 보여주었는데도!
사장님이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두고 나왔다. 하지만 비자가 8개월 밖에 안 남은 사람을 누가 쓰겠는가?
내가 걱정하자 오히려 그녀가 나를 안심시켰다. "괜찮아요. 이도 저도 안 되면 임신이나 해야죠." 남편은 *까레스끼로 한국에 와있는데 그녀는 임신이 안 되는 게 땀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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