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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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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98>

핵무기 그리고 핵에너지

***핵무기 그리고 핵에너지**

요즘엔 정말 헉헉헉이 아니라 핵핵핵 하다가 죽을 지경이다. 막연히 관념적으로만 알아오던 핵무기가 악몽을 꿀 정도로 구체적으로 느껴지는 최근이다. 신문을 보거나, 메일을 주고받기 위해 포털로 들어갈 때도 언제나 핵 또는 북핵 같은 단어를 접하다보니 이젠 핵과 동거하는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필자는 ‘핵 현실(Nuclear Reality)'이란 말까지 만들어 쓰고 있다.

오늘은 음양오행을 통해 핵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약간의 미래-핵에 대한 어떠한 전망도 아주 조심스럽기 때문에-에 대해 알아보았다. 워낙 진지하게 이것저것 살피다 보니 글이 늦어졌다. 양해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부 다 얘기하려면 정말 책 한 권 분량이다 싶다.)

이 글을 읽다보면 알게 되겠지만, 핵은 음양 오행상 병화(丙火)이다. 핵에너지란 근본이 불 중의 불(火中之火), 즉 불의 왕이라 할 수 있다. 태양의 에너지도 근본은 핵융합 반응이고, 나아가서 우주 내의 모든 불은 핵에너지인 것이다. 이 같은 핵에너지의 존재를 인류가 어렴풋이 알아차린 것은 1백년도 전인 1896년에 베크렐 이란 과학자가 우라늄이라는 광물에서 방사선이 방출된다는 것을 학계에 보고하면서였다.

1896년은 병신(丙申)의 해다. 병신의 병(丙)은 앞의 얘기처럼 핵에너지를 대변하는 코드 내지는 대호(代號)이다.

핵의 에너지화와 무기화는 이 해가 출발점인 셈인데, 이로부터 60년, 즉 한 갑자(甲子)가 지난 1956년 같은 병신의 해에 와서는 최초의 상용 원전이 영국에서 가동되기 시작했고 동시에 수소폭탄이 실전 배치되었다. 이처럼 60 년이란 주기는 엄밀한 규칙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1956병신 년으로부터 30년-60년의 절반-이 지나자 마침내 핵 발전도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험성이 있다는 경고가 발해진다. 바로 1986년, 또 다시 불의 해인 병인(丙寅)년에 소련 체르노빌 원전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나중에 핵무기에 관한 부분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1986년으로서 인류가 만들어낸 저주의 무기인 핵탄두 재고가 무려 7만여 발에 근접하게 된다. 이에 체르노빌 사고로 핵의 심각성을 약간은 인지한 미소 양국은 서서히 핵무기의 감축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미 서로를 죽이고도 남을 정도, 유식한 말로 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상호확증파괴)상태인 핵무기의 범람지경에 이르자 겨우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 이제 핵무기에 대해 알아볼 순서이다.

핵에너지의 무기화에 대해 설명하려면 음양오행에 관한 약간 고급의 지식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삼합(三合)이라는 것인데, 가령 12지지(地支)중에서 인(寅)과 오(午), 술(戌), 이렇게 화기(火氣)를 지닌 세 개의 글자가 만나면 강력한 불의 기운을 형성한다. 그럼 핵 무기화에 대해 들어가 보자.

1938년 말경에 독일의 물리학자들은 우라늄의 원자핵이 핵분열을 일으키는 현상을 발견하였으며, 연쇄반응을 일으키면 대량의 에너지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금단의 비밀을 마침내 알아낸 것이다. 이것이 출발점이다.

그리고 1942년, 미국은 핵무기 개발을 위한 맨하탄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1946년에는 핵탄두의 실전 배치가 완료되었다. (히로시마 핵 투하는 잠시 뒤로 미루기로 하자.)

이 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38년 무인(戊寅)년--핵분열 에너지의 실용화 가능성 제기(독일)
1942 년 임오(壬午)년--핵무기 개발 착수(미국)
1946 년 병술(丙戌)년--핵탄두의 실전 배치와 대량 생산

여기서 보면, 지지에 오는 글자가 인오술(寅午戌)로서 삼합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자폭탄의 개발 과정을 한 호흡으로 풀어보면, 1938년 천간의 무토가 1942년 천간의 임수를 누르면서, 1946년에 가서 병화, 즉 원폭의 탄생을 촉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전인 1945년에 미국이 일본에 대해 원폭을 사용한 것은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것을 전쟁 승리를 촉진하기 위해 부랴부랴 사용한 것이니 일종의 실전 테스트였던 것이다.

간단하게 당시의 핵실험과 히로시마에서의 실전사용에 대해 음양오행을 알아보자.

1945년 7월 16 일 미국 뉴멕시코의 사막

년 을유(乙酉)
월 계미(癸未)
일 병술(丙戌)

폭발실험 당일은 병술일이니 불의 날이며, 나머지 글자들의 조합은 실험임을 말해주고 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핵 투하

년 을유
월 계미
일 정미(丁未)

또 하나의 불의 날인 정미 일에 최초로 원폭이 마침내 그 저주의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핵 폭탄이 개발되자, 미국은 재빨리 UN 내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구실로 IAEA를 창설하지만, 그 속셈은 물론 궁극의 무기인 원폭을 미국만이 독점하고 관리하겠다는 영리한 발상이었다.

하지만, 소련이 핵무기 개발의 노하우를 스파이를 통해 가져가서 즉각 대응하고 나서자, 미소간에 냉전 무드를 타고 오히려 수소폭탄의 개발 경쟁이 시작되게 된다.

1952년 임진(壬辰)년에 미국은 액체 중수소를 이용하여 태평양의 산호초 섬인 비키니 군도에서 최초의 수폭 실험을 강행했지만, 실전 사용이 가능한 수폭은 외려 1953년 소련이 한 발 앞서는 핵실험을 함으로써 개가를 올린다. 미국은 이에 뒤질세라 1954년 3월 1일에 다시 비키니 군도에서 어마어마한 수폭을 터뜨린다.

1954년 3월 1일 태평양 비키니 군도 수폭 실험

년 갑오(甲午)
월 병인(丙寅)
일 병진(丙辰)

년의 갑목이 월과 일의 병화, 즉 핵 폭탄의 실험을 돕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서 더욱 가공할 수폭(H bomb)의 실전배치가 시작된 셈이고 이후 핵무기 경쟁은 영국, 프랑스, 중국까지 가세하면서 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1946년 병술년 핵 폭탄의 실전 배치가 시작된 당시 11발에 불과하던 핵탄두는 1956년 병신년, 앞서 얘기했듯이 방사능을 발견한 이래 60년만에 드디어 5천발을 넘어섰고 아울러 상용 핵 발전도 시작되었다. 병신에서 지지에 있는 신금(申金)은 공학을 의미하므로 대량 생산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1956년부터 다시 30년이 지난 1986년에 가서는 급기야 전 세계의 핵탄두는 무려 6만9천4백90발에 달하면서 정점을 기록한다.

물론 그 이전인 1968년 무오년부터 미소 양국은 내숭을 떨며-戊午의 의미는 핵탄두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기에-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의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것은 순 뻥이며 미소간의 핵 경쟁은 이 때부터가 본격화되었다. 핵탄두에 소금(SALT)을 쳐봤자 핵은 풀이 죽지 않은 것이다.

1968년 4만발 수준에서 한 두 해 정도 1천발정도 줄어들다가 다시 증가해서 1986년에는 거의 7만발 수준에 달한 것만 보아도 소금 협상은 완전 엉터리였음을 알 수 있다.

소련은 1990년에 붕괴한 것은 사실 핵무기에 대한 출혈적 지출이 원인이었다. 미국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1986년에는 미국의 2만3천발에 비해 소련은 무려 4만발을 가졌지만, 이 해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통해 내려진 하늘의 경고를 알아차렸어야 했던 것이다.

(미국 역시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무역센터가 비행기로 테러 당한 사건에서 계시를 받아야 하는데, 이라크만 혼내고 있으니 아직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미소간의 핵 경쟁을 앞서의 인오술 삼합(三合)으로 알아보면 결론이 나온다.

1986 년 병인(丙寅)--핵 경쟁 극에 달함
1990 년 경오(庚午)--고르바초프 취임과 함께 소련의 파멸
1994 년 갑술(甲戌)--새로 출범한 러시아연방의 경제 위기 잉태
(이로 인해 1998 년 무인년에 러시아는 외환 위기 발생)

이 흐름은 인오술 삼합, 불의 결합으로서 병화가 경금을 눌러서 소련이 무너지고, 그로 인해 갑술년에 힘없는 러시아가 등장하게 됨을 알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설명은 긴 지면을 요하므로 생략)

결국 미국은 핵 경쟁을 통해 기술과 경제면에서 소련을 물리치고 지구상의 헤게모니를 거머쥘 수 있었지만, 권력이라는 것이 그렇게도 좋은 것일까? 그리고 소련은 체르노빌을 통해 경고를 받았건만, 결국 무시하다가 무너져 버렸으니 이 또한 어리석음이라 할 것이다.

과연 얼마나 돈을 많이 썼기에 강대국, 양강의 하나인 소련이 무너졌을까? 구체적인 액수는 알지 못하지만, 미국이 핵 군비에 얼마나 썼는지는 자료가 있다. 미국의 브루킹스 연구소가 추진한 프로젝트에서 미국은 1944년부터 1996년 기간 동안에 무려 5조8천2백10억달러(1996년 돈 가치로 환산)를 지출했다고 하니 근 6조달러를 지불한 것이다. 그러니 소련 역시 적어도 그에 거의 맞먹는 비용을 지출했을 것이니 어찌 나라가 견디겠는가!

6조달러라는 돈, 우리나라의 일년 GDP가 4천억달러 수준인데 그것의 15배 수준이며, 지금도 미국은 일년에 9백억달러 정도를 핵 군비 개발과 유지에 지출하고 있다. 참고로 미국의 내년도 국방 예산은 4천5억달러라고 보도되었다.

이로서 우리는 미소가 얼마나 위험하고 소모적인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렸던 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북한이 핵을 들고 나오고 있다. 바로 서울로부터 300 킬로미터도 되지 않는 곳에서 핵 폭탄이 만들어졌거나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 하니 이 얼마나 무서운 현실인가!

북핵에 대해 입장을 바꿔보면 이해는 간다. 러시아와 중국, 모두 이젠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며, 한국과의 무역 비중이 훨씬 크다. 오랜 친구였지만, 이제는 한국이 더 영양가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오랜 봉쇄 전략 앞에서 어쩌면 북한 김정일 체제가 택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 되었다. 김정일은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남북한 민족 모두의 목숨을 담보로 게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저만 신변과 비밀 자금을 보장받고 권좌를 떠나면 남북한이 하나 되는 날이 바로 눈앞에 펼쳐질 터인데,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는 눈앞의 핵 현실인 것이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얘기할 점은, 1942년 임오(壬午)년에 미국이 핵 폭탄 개발에 들어가더니, 이제 60년이 지난 2002년 다시 임오년이 되니, 북한 같은 3류 정권들도 핵 폭탄 개발에 손을 대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래저래 핵무기는 갈수록 늘어만 가고 확산되고 있으니, 그 또한 엄청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한 가지 우려는 내후년이 2005년 을유의 해라는 점이다. 앞서 1945년 을유년에 미국이 일본을 상대로 핵을 썼지만, 이번만큼은 역사의 그 같은 비극적인 우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걱정이 있었던 탓인지, 달포 전에는 두 가지 꿈을 연속해서 꾸었다. 핵 폭탄이 서울 상공에서 작열하는 악몽이었다.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그리고 또 한 꿈은 지구상의 모든 핵무기를 거대한 우주선에 실어서 태양계 밖으로 날려보내는 꿈이었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합장 삼배하며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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