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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스키, 팀 로빈스에 공개사과

5천통의 항의메일에 굴복, 수정헌법 1조 위반 시인

야구명예의 전당 이사장 데일 페트로스키는 18일(현지시간) 반전을 주장했던 팀 로빈스, 수잔 새런든 부부의 명예의 전당 초대를 취소한 것에 대해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사과했다.

페트로스키는 공개서한에서 “오는 26~27일까지 예정됐던 명예의 전당에서의 영화 <불 더햄> 15주년 기념식을 취소한 것에 대해 수천통의 항의전화와 메일을 받았다. 팀 로빈스와 수잔 서랜든에게 취소를 통보하는 편지대신 먼저 전화를 걸어 이 문제를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페트로스키 이사장은 전쟁지지자들과 반전주의자들 모두에게 미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수정 헌법 1조’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수정 헌법 1조는 어떤 경우에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페트로스키는 야구명예의 전당 홈페이지에 자신의 공개서한을 게시하기 전 팀 로빈스에게 팩스로 공개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팀 로빈스는 “페트로스키의 행동은 표현의 자유와 수정 헌법 1조를 무시한 것이기 때문에 나의 입장을 유리하게 만들어 줬다. 나는 페트로스키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여파를 깨달았다는 점에서 그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페트로스키 이사장이 부시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나의 입장표명을 철저히 봉쇄했다. 반면 페트로스키 이사장이 지난 해 백악관 대변인 애리 플레이셔를 명예의 전당에 초대해 연설의 기회를 준 것은 그의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 준 대목이다”라고 지적해왔다.

명예의 전당측은 페트로스키의 취소결정 다음날 5천여통의 항의메일을 받자 “이번 사태는 페트로스키 이사장이 결정한 것이지, 명예의 전당 전체의 입장은 아니었다”라고 발뺌했다.

야구계에서 페트로스키 행동에 대한 입장은 다소 엇갈렸다. 저명한 야구저술가 로저 칸은 페트로스키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해 8월로 예정된 명예의 전당 행사초대를 보이콧했다. 반면 명예의 전당에 1998년 헌액된 투수 돈 서튼은 “나는 페트로스키가 이 사안을 명확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페트로스키의 결정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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