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대중 대통령 민주당 탈당 선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대중 대통령 민주당 탈당 선언

<속보> ‘3홍 비리 의혹’ 엄정처리 약속

김대중 대통령은 6일 각종 게이트 의혹과 세 아들의 비리연루로 인한 물의에 대해 사과하고 국정에 전념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직접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대신, 박지원 비서실장을 통해 성명을 대독케 함으로써 사과의 의미를 반감시켰다는 비판적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지원 비서실장이 대신 읽은 성명을 통해 "저의 전 정치인생을 바쳐온 새천년민주당을 오늘로 탈당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여야의 협력 속에서 오직 국정에만 전념하기 위해 그와 같은 결심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월드컵, 아시안게임, 경제도약, 남북관계 발전 등 내일의 국운융성을 좌우할 문제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면서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한편, 다가오는 양대선거를 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하게 치러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최근 저희 자식들과 몇몇 주변인사들로 인해서 일어난 사회적 물의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에 대해 무어라 사과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저희 내외도 이 문제로 고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고 "검찰의 수사를 통해 사건이 엄정히 처리되기를 충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평생의 정치생활 속에서 고락과 영욕을 같이한 동지들에게 그간의 지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지금까지 걸어온 국정개혁에의 길을 확고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대통령의 탈당 성명 발표와 때맞춰 이날 오전 10시15분 조순용 정무수석이 민주당사를 방문, 김대통령의 탈당계를 정식 제출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선거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개각 가능성은 공식 부인했다. 단 민주당적을 갖고 있는 각료들은 금명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비서실장이 대독한 대통령 성명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저희 자식들과 몇몇 주변인사들로 인해서 일어난 사회적 물의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에 대해서 무어라 사과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내외도 이 문제로 고민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검찰의 수사를 통해서 사건이 엄정하게 처리되기를 충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러한 가운데서도 제가 할 임무에 대해서 추호도 차질없이 진행시키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월드컵, 아시안 게임, 경제도약, 남북관계 발전 등 내일의 국운융성을 좌우할 문제를 차질없이 진행시키겠습니다. 그리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한편 다가오는 양대 선거를 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하게 치러 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애국적 충정에서의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저의 전 정치인생을 바쳐온 새천년민주당을 오늘로서 탈당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여야의 협력 속에서 오직 국정에만 전념하기 위해서 그와 같은 결심을 한 것입니다. 평생의 정치생활 속에서 고락과 영욕을 같이 한 동지들에게 그간의 지원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십년 동안 저를 일관되게 지지하여 저의 오늘이 있게 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충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저는 남은 임기 동안에도 지금 까지 걸어온 국정개혁에의 길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계속적인 지원을 부탁드리며,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원 비서실장 일문일답**

문 : 탈당계는 언제 제출하는가?
답 : 오늘 10시 15분 정무수석이 당사를 방문해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문 : 향후 국정운영에 변화가 있는가?
답 :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안정이 필요한 때이다. 따라서 대통령님께서는 정치에 초연한 입장에서 경제, 월드컵, 아시안게임, 남북문제 등 국정현안에 최역점을 두고 앞으로 차질없는 국정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문 : 후속조치가 취해지는가?
답 : 현재 특별한 후속조치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

문 : 중립내각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답 : 현 내각은 중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 : 아들 문제에 대해 사과했는데 조기귀국 방침이 서 있는가?
답 :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서 결정되리라고 본다. 우리는 거듭 밝히지만 검찰수사를 지켜보고 있다.

문 : 대국민 사과 및 탈당 발표문을 대통령이 구술했나,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지 않은 것은?
답 : 저희 비서실에서 어제 초안을 올려드렸고, 어제 오후에 대통령님으로부터 지시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대통령께서 직접 하시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통령님 명의로 성명이 발표된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문 :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장관들은 어떻게 되는가?
답 : 관계된 장관들이 적절한 판단과 행동을 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

문 : 탈당이 책임정치에 맞지 않고 정략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답 :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대통령님의 의지가 훼손되어서는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문 : 5월중에 총리를 포함한 개각이 있는가?
답 : 그러한 계획은 전혀 없다.

문 : 여야 대표를 초청할 계획은?
답 :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 민주당 경선 후 후보와 당 지도부가 청와대 방문을 요청해 면담한 바 있다. 앞으로 한나라당이 그러한 것을 요청할 때 대통령께서는 면담하실 것이다. 정치에 초연한 입장에서 모든 것을 공정하게 처리하시겠다는 것이 대통령님의 생각이다.

문 : 야당은 위장 탈당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답 : 거듭 국정에 전념하시겠다는 대통령님의 본의를 왜곡해서는 국가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