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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나를 더럽힌 소설, "다락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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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나를 더럽힌 소설, "다락방에서…"

[김용언의 '잠 도둑'] V.C. 앤드류스의 <다락방의 꽃들>

대충 1988년, 1989년 무렵으로 기억한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동네 서점에 서서 두 시간씩 책을 읽고 돌아오는 게 일상이었다. (죄송하지만 돈이 한 푼도 없던 관계로 책을 산 적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나를 한 번도 쫓아내지 않은 그때 그 서점 사장님께는 감사하고 죄송하다. 그 시절 은평구 불광2동 우일서점 사장님, 은혜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양서'를 본 건 아니었다. 당시 독서에 있어 하나의 축은 해문출판사의 애거서 크리스티 '빨간색 표지' 시리즈를 한 권씩 해치우는 것이었고, 또 하나의 축은 파름문고와 레먼북스와 할리퀸 로맨스를 탐독하는 것이었다.

로맨스 소설이라 하더라도 미성년 여학생 독자층을 겨냥한 것이니만큼 지나친 러브신 묘사는 자제한 채 '평범한 소녀와 냉미남의 해피엔딩'이라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묘사한 건전한 책들이었다. 진짜다. 믿어 달라. 심지어 이중 레먼북스의 인기작이었던 미국 소설 <핑크 드레스>는 존 휴즈의 영화를 글자로 옮겨놓은 것만큼이나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풋풋한 로맨스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는 역시 파름문고였다고 생각한다. 이 파름문고의 정체라는 게 참으로 알싸한데, 주로 유명 (일본) 만화나 영화를 소설로 옮긴 축약본에 가깝다고 보면 맞을 것 같다. 당시만 해도 일본 대중문화가 정식으로 수입되지 못하던 때라, 두둑한 지갑을 들고 이태원이나 명동으로 나가 '원서'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바에야 이런 식의 '해적판'을 통해서 조금씩 맛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탐독했던 파름문고 책들로는 <나일강의 소녀>(해적판 만화로도 돌았는데, <나일강의 소녀>, <신의 아들 람세스> 등의 제목이 붙어있던 이 작품의 원제는 <왕가의 문장>이다), <말괄량이 캔디>, <올훼스의 창>, <베르사이유의 장미>, <유리가면>, <유리의 성>(1984년 방영되었던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사랑과 진실>이 <유리의 성>과 꼭 닮아있었다) 등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원작의 장대한 줄거리를 최대한 압축하면서도 주인공들의 러브신은 원작 만화(영화)에 없던 장면까지 고무줄처럼 늘려가며 살을 덕지덕지 덧붙이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는 것. 그러나 1990년, 혜성과 같이 등장한 모종의 작품 때문에 기존의 파름문고와 할리퀸 로맨스는 맥을 못 추게 되었다.

1990년 한국의 여중, 여고 교실은 은밀한 속삭임으로 가득했다. 모두가 '그 책'을 돌려 보았다. V. C. 앤드류스라는 낯선 이름의 작가는 다락방에 유폐된 어여쁜 네 남매의 기구한 인생사를 펼쳐놓으며, 성적인 것과는 담을 쌓고 살았던 한국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온통 뒤흔들었다.

▲ <어제 뿌린 씨앗들>(V. C. 앤드류스 지음, 이미영 옮김, 한마음사 펴냄). ⓒ한마음사
나는 지금 '다락방 시리즈'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락방의 꽃들>, <바람에 날리는 꽃잎>, <가시가 있다면>, <어제 뿌린 씨앗들>, <그늘진 화원> 등 총 5권으로 이루어졌던 소녀들의 소프트 포르노, 그리고 19세기에나 가능할 것 같던 고딕 호러의 전통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풍의 미국식 대하드라마, 그리고 근친상간으로 점철된 금지된 사랑의 그물망, 1990년대 초반 소녀들의 '길티 플레저'였던 그 시리즈 말이다.

이중 지금 내 손에 남아있는 건 <다락방의 꽃들> 1권밖에 없다. 1권을 읽는 내내 얼굴이 시뻘개져서, 그때까지 스스로가 '깨끗하다'라고 생각했던 여중생이었던 나는 나 자신이 무척 더럽혀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시리즈는 읽지 않겠다고 엄숙하게 맹세했다(하지만 결국 나머지 네 권은 친구한테 빌려 읽었고, 이후 앤드류스의 다른 소설들은 예의 우일서점에서 서서 독파했다. 에…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다락방 시리즈'의 문체를 그대로 흉내 내어 고딕풍 로맨스 소설을 써서 같은 반 친구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진짜다. 스프링 노트에 한 회씩 손으로 적었는데, 빨리 다음 회 연재하라는 성화 때문에 한 달 내내 공부를 못하고 소설 집필에만 전념했었다).

<다락방의 꽃들>을 한 줄 요약하자면 이 구절이 적당할 것이다.

우리는 다락방에서 살고 있었다.
크리스토퍼, 콜리, 캐리,
그리고 나,
지금은 다만 세 사람뿐.

1950년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돌란갱거 가족은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중산층의 표본이다. 아빠 크리스토퍼, 엄마 콜린, 첫째 아들 크리스토퍼, 둘째 딸 캐시, 그리고 쌍둥이 막내 콜리와 캐리까지 모두가 건강하고 아름답고 행복하다. 삶은 늘 사랑과 배려로 가득했다.

"우리는 전원이 아마색을 띤 금발에 하얀 피부였으므로 (아빠만이 1년 내내 해에 그을린 모습을 빼고는) 아빠의 친구 짐 존스톤은 우리들에게 드레스덴 돌즈라는 닉네임을 붙여 주었다. 장식장이나 난로 위에 장식되어 있는 예쁜 도기 인형 같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빠의 서른여섯 번째 생일날 비극이 닥친다. 가족들은 모두 즐겁게 파티 준비를 끝낸 뒤 아빠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빠는 고속도로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로 숨을 거둔다.

살 길이 막막해지자 엄마는 비로소 15년 동안 감춰왔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엄마의 부모는 버지니아의 어마어마한 대저택에 사는 갑부다. 엄마가 열여덟 살 때 '신의 은총을 저버리는' 짓을 저질렀기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고 상속권도 박탈되었지만, 아빠의 죽음 이후 수많은 간원의 편지를 쓴 끝에 그 대저택으로 돌아가는 걸 허락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엄마는 많은 것을 숨기고 있었다.

희망에 부풀어 대저택에 도착한 아이들은 곧 강철로 만들어진 것 같은 조모와 마주치는데, 그녀의 첫마디는 이러했다.

"네가 말한 대로구나, 콜린. 예쁜 아이들이야. (…) 하지만, 정말로 이 애들의 지능은 남들과 다를 바 없을지? 언뜻 봐서는 알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니?"

(…) "아직 어린 아이들이예요. 어머니, 당신은 조금도 달라진 게 없군요. 악의로 가득차서 뭐든 의심하는 것은 그 무렵과 똑같아요! 크리스토퍼와 캐시는 천진한 아이들이란 말예요!"

"천진하다구?" 조모는 차갑게 말을 잘랐다. 심술궂게 보이는 눈은 그 시선만으로도 상대방을 상처내고 피가 흐르게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네 숙부의 경우도 아버지와 나는 그것과 똑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어!"

엄마는 병상에 누워있는 냉혹하고 무서운 조부의 사랑을 되찾고 나면 모든 게 좋아질 거라고 속삭이고는, 그때까지만 조용히 지내라면서 네 아이를 다락방에 밀어 넣었다. 아이들은 며칠 동안만 이 끔찍한 곳을 버텨내면 엄마가 과거의 잘못을 용서받고 자신들도 다시금 행복해질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러면서 차츰 드러나는 과거의 비밀. 엄마와 아빠는 조카와 삼촌 사이였다. 엄마는 열네 살 때 처음 보게 된 열일곱 살짜리 삼촌 크리스토퍼에게 첫눈에 반했고, 엄마가 열여덟 살이 되자마자 두 사람은 비밀결혼식을 올렸으며 곧바로 내쫓겼던 것이다.

"그래, 너와 숙부는 훌륭하고 예쁜 아이들을 낳았어. 그건 인정하겠지만, 태어나서는 안 될 아이들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예쁘긴 하지만 연약하고 쓸모가 없어. (…) 너희 엄마는 하나님과 사회의 도덕에 반하는 죄를 범하고 더러운 결혼으로 신을 모독했던 거야! 주님의 눈을 더럽혔단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까지 낳았다-그것도 네 명이나! 악마가 점지한 자식! 태내에 있었을 때부터 사악한 자식들이야!"

약속했던 일주일이 한 달로 늘어나고, 계절이 바뀌고, 1년이 흐르고, 다시 계절이 바뀌고…. 아이들은 삭막하고 더럽기만 한 다락방을 청소하고 종이로 만든 꽃과 동물 그림을 벽에 붙이고 유리구슬로 장식하고, 틈만 나면 창문을 열어 바깥세상을 몰래 훔쳐보며 그곳으로 다시 나가게 될 날만을 기다린다. 조부가 곧 돌아가실 것 같다던 엄마의 약속은 하염없이 늘어지고, 엄마가 다락방을 방문하는 횟수도 줄어들고, 엄마의 옷차림이 점점 더 화려해진다.

엄마를 꼭 닮았으며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 캐시는 점점 더 엄마를 의심하고, 아빠를 꼭 닮았으며 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오빠 크리스토퍼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의 배신을 인정하지 않으려 애쓴다. 그리고 이 집에 처음 올 때 다섯 살이었던 쌍둥이 콜리와 캐리는 2년이 지났는데 키가 5센티미터밖에 자라지 않은 채 점점 쇠약해진다.

매일 식사를 가져다주는 조모는 틈만 나면 "잘 기억해 두거라, 얘들아, 하나님은 모든 걸 내려다보고 계신다! 내가 보고 있지 않은 곳에서 너희들이 어떤 나쁜 짓을 하더라도 하나님은 알고 계신다!"라면서 캐시와 크리스토퍼가 '나쁜 짓'을 하고 있지 않은지 매번 추궁한다. 그리고 조모의 그 같은 저주에 감염되기라도 한 듯, 사춘기에 접어든 캐시와 크리스토퍼는 점점 더 격렬한 감정에 휩싸인다.

그렇다. <다락방의 꽃들>은 이를테면 <안네의 일기>의 가장 야한 버전이자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의 멜로드라마 버전이며, 빅토리아 시대 학대받고 채찍질 당하던 가여운 아이들의 소프 오페라(soap opera)다. 격세유전의 영원회귀 안에 갇힌 근친상간의 굴레는 등장 인물 모두에게 저주의 낙인을 찍는다.

아빠도 자주 그렇게 해주었다. 엄마를 포함하여 모두를 무릎에 앉혀 주었다. 아빠의 팔은 우리 모두를 안을 수 있을 정도로 길고 강했다. 그렇게 해서 안심감과 애정으로 감싸이는 것은 정말 흡족했다. 크리스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크리스가 제일 밑에 앉고 나와 캐리, 콜리가 그 위에 앉았을 때, 정면에 있는 화장대 거울에 비친 우리들의 모습이 보였다. 도무지 현실로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이상한 풍경이었다. 크리스와 나는 인형의 양친처럼 보였다. 엄마와 아빠를 훨씬 젊게 한 듯이 보였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거대하고 정교한 앤틱 인형의 집은 조모 때부터 쓰던 것이었다. "과거에 이 인형의 집을 가지고 있던 소녀는 보기만 하고 만지는 일을 허용 받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에 이것을 물려받은 소녀는 유리 상자를 깨고 안의 물건을 만질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무엇인가를 망가뜨렸을 때 소녀를 벌할 수 있도록." 정교하고 예쁜 인형의 집, 그러나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부서지기 쉬운 그곳에 영원히 갇혀 영원히 부유하고 젊은 인형 같은 감금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예언. 주인공들은 그런 인형이 되지 않기 위해 처절하게 투쟁하지만, 결국 시리즈 5권에 이르면 그들은 영원히 오르골 안에 갇혀 빙글빙글 돌아가는 발레리나 인형의 삶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음이 밝혀진다.

그것은 이런 식으로 일어났고 그리고 지나갔다. 조모가 예언했던 대로. 악마가 점지한 자식. 사악한 씨앗을 잘못된 토양에 뿌린 탓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새로운 식물로 자라서 아버지의 죄를 되풀이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의 죄도.

로맨스 소설은 뻔하다고들 한다. 평범하지만 나름대로 예쁜 여주인공이 성격 나쁘고 상처 많은 냉미남을 만난다→서로의 남다른 점을 알아본다→무수한 오해와 시련을 딛고 행복한 결혼에 골인한다. 이것은 수많은 로맨스 영화와 드라마의 공식이기도 하다. 매일매일 똑같은 공식만 보고 싶어 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공식을 조금이라도 비틀면서 거기서 튀어나오는 그늘과 공포를 조금이라도 열심히 들여다본다면, 그 소설은 단연 남다른 티핑 포인트가 될지도 모른다.

<다락방의 꽃들>이 그랬다. V. C. 앤드류스는 로맨스 자체보다 공포와 애증 같은 격렬한 감정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녀는 주인공 캐시의 입을 빌려 "나는 셰익스피어와 유진 오닐을 좋아한다. 드라마틱하고 꿈꾸는듯하고 격렬한 폭풍우 같은 감정에 찬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했다"라고 선언했다. 똑같은 막장 드라마를 찍더라도, 가족과 친지와 연인이라는 그토록 자기 완결적이고 폐쇄적인 세계 내에서 몇 십 년에 걸쳐 벌어지는 애증과 배반의 드라마에 뚜렷한 근거가 존재하고 등장 인물들의 비정상적인 감정에 설득력을 부여할 때, 그 막장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다.

이후 쏟아져 나온 성인 로맨스 소설들 중에서 그 유명한 주드 데브루, 주디스 맥노트 등의 소설들도 결코 '다락방 시리즈'만큼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단, 요즘 그렇게 인기라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미처 읽지 못했기 때문에 코멘트를 아껴두겠다.

이어지는 V. C. 앤드류스의 또다른 히트작 <오도리나>나 '헤븐 시리즈'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V. C. 앤드류스는 끔찍한 운명의 장난 한복판에 내던져진 미소녀와 그녀를 사랑하는 (지질한) 미남들(대개의 경우 그 남자들은 친오빠, 친삼촌, 혹은 의붓오빠, 의붓아버지, 언니의 연인 등이다. 근친상간이라는 터부에 경기를 일으키는 분들은 결코 앤드류스의 작품을 읽어선 안 된다)의 비극적인 서사시를 통해 공포와 아름다움이 합쳐지는 순간의 엄청난 극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곤 했다. 그러니까 V. C. 앤드류스는 언더그라운드 계의 에드거 앨런 포와 마거릿 미첼의 결합이라 해도 무방하다.

10대 시절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겪은 뒤 평생 휠체어에서 살다 유방암으로 사망한 작가 V. C. 앤드류스는, 유능한 상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가 말년에 비밀스럽게 쓰기 시작한 자족적인 글쓰기를 통해 더 큰 성공을 거두는 아이러니를 겪었다. 앤드류스가 1986년 유방암으로 사망한 이후 가족들은 앤드류 니더만을 대필 작가로 고용했다.

니더만은 앤드류스 특유의 탐미적이고 고색창연한 말투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면서, 앤드류스가 남겼던 초기 형태의 원고 두 편을 장편으로 완성했다. 즉 '다락방 시리즈'의 마지막 권 <그늘진 화원>과 '헤븐 시리즈'의 3권 <무너지는 가슴>을 필두로 죽은 앤드류스의 목소리는 살아있는 니더만의 필력을 통해 계속 재생산되고 있다. 이후 '도온 시리즈'라든가 <멜로디> 등 '고스트 라이터' 니더만이 쓴 작품이다. 2012년에는 <어둠 속으로>를 발표했으며 2013년에는 '금지된 자매 시리즈' 출간이 예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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