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새누리, 서청원 공천 확정…'비극' 시작되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새누리, 서청원 공천 확정…'비극' 시작되나?

'아들 낙하산 특채' 의혹 제기…박민식 "1석 이기고 100석 잃어"

새누리당이 10.30 보궐선거 경기 화성갑 지역구에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를 공천 확정한 후폭풍이 거세다. 당 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여당 내에서도 반발 기류가 일고 있고, 여당 실세인 김무성 의원 측도 부정적 자세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서 전 대표의 아들이 총리실에 '낙하산 특채' 됐다는 새로운 의혹 제기와 함께 거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초선, 비례)은 4일 오전 "서 전 대표의 아들 서동익 씨가 지난 4월 국무총리실에 4급 서기관으로 특채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총리실은 채용공고와 시험도 없이 서 씨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실 서기관으로 근무 중인 서 씨는 18대 국회에서 친박연대 정영희 의원, 19대 국회 이우현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특채됐다. 김 의원은 "서 전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공천 장사 뿐 아니라 아들 취업장사까지 하는 파렴치한 짓을 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서 씨의 채용과 관련해 총리실에 채용현황과 관련한 자료를 요구해 놓은 상태"라고 밝히고 "(정홍원) 총리는 서 씨의 채용 과정과, 누구의 청탁과 압력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채용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아버지는 낙하산 공천, 아들은 낙하산 특채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꼬며 "일반인들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행정고시 30.6 대 1, 입법고시 265 대 1, 지방직 7급 107 대 1, 중앙부처 9급 74.8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대통령 측근 실세의 아들이 채용절차도 없이 4급 공직자에 특채되었다는 사실은 공직자를 꿈꾸는 수많은 취업준비생들과 공직에서 헌신하는 공무원들을 허탈감에 빠뜨리고 분노케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내에서도 반발…박민식 "이겨 봐야 1석인데 100석 놓칠 수 있어"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공천심사위의 서 전 대표의 공천 결정을 추인했다. 유일호 당 대변인은 최고위 결과 브리핑에서 "중앙당 공천위는 서 신청자가 지역주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후보이자 지역민심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판단했으며 당선 가능성 면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판단해 추천하게 되었다"며 "최고위는 서 신청자를 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실을 돌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청와대 측이 서 전 대표를 공천해 달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언론 보도에 이어, 18대 국회에서 화성갑 의원을 지낸 김성회 전 의원에 비해 득표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당 차원의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 내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여당 내 비주류인 조해진, 김성태, 이장우 의원 등과 함께 서 전 대표에 대한 공천 반대 의견을 밝혔던 박민식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설령 이긴다고 하더라도 한 석 이긴 것이고, 그 반면에 100석을 이길 수 있는 대의명분을 놓친 것 아니냐"며 "승리한다고 해도 박수를 받기 어렵다"고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특히 민주당이 오일용 화성갑 지역위원장 대신 손학규 상임고문을 구원등판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만약 진다고 한다면 명분과 실리 모두 상실하고 비극적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한) 가장 큰 약속이 정치쇄신이었고, 그 핵심적인 의제는 공천개혁"이었다며 "성범죄, 정치자금 불법 수수 등의 4대 범죄에 대해서는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것을 공천의 기준과 원칙으로 천명한 바 있다. 이것을 이번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지켰어야 했다"고 서 전 대표의 비리 전력을 지적했다.

그는 "제가 어제 밤늦게 공천 결과에 대한 (여론을 보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조선일보> 같은 데는 대표적인 보수지(紙)인데 그런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 댓글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국민들, 새누리당 지지자들조차 '오만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들이 상당수 대부분인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 여당 내 실세인 김무성 의원에 대해 청와대가 견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등 이른바 'PK' 지역 새누리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서 전 대표 공천이 김 의원의 당권 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내년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가 높다고 이날 <부산일보>가 보도했다.

야당 "박근혜 1인 독재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민주당도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배재정 대변인은 오후 논평에서 "'윗분의 뜻만 따른다'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휘두르며 청와대와 내각을 장악해 버렸다"며 "여당을 단속하고 국회를 장악하기 위해 서 전 대표를 (보궐선거 후보로) 택했다"고 규정했다.

배 대변인은 "'채동욱 사퇴 파동' 이후 검찰까지 확실하게 장악했으니 이제 입법·사법·행정부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충실하게 따르는 정권 호위기구가 돼 가고 있다. 박근혜 1인 독재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신경민, 우원식, 박혜자 최고위원이 서 전 대표의 비리 전력 등을 언급하며 날선 공세를 폈다.

한편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서 전 대표가 나오면 우리로서는 (승산이 높아지니) 좋은 것 아니냐. 나는 (서 전 대표에게) '나오라'고 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중진의원은 이번 선거에 손학규 상임고문이 나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