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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식민지 카메룬 놈" 비하한 의원, 비판 쏟아지자 "젠더 폭력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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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식민지 카메룬 놈" 비하한 의원, 비판 쏟아지자 "젠더 폭력 사과하라"?

파라과이 외교부, 아미리야 의원 발언 "단호히 규탄"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 선수에 대해 원색적인 인종 차별을 쏟아낸 셀레스테 아마리야 파라과이 상원의원이 이번에는 음바페가 여성을 비하하는 폭력을 저질렀다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음바페 선수가 아마리야 의원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비열하고 무능한 여성"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6일(이하 현지시간) 아마리야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 '음바페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 이라는 제목의 파일을 게재했다. 이 서한에서 그는 "문제는 당신과 나 사이의 일이다. 나는 프랑스를 비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오히려 나는 프랑스를 사랑한다. 나는 2살부터 17살까지 프랑스 학교에서 공부했고 그곳에서 학업을 마쳤다"라고 말했다.

아마리야 의원은 음바페 선수가 경기 전부터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당신은 '저 쓰레기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자'라는 식의 말을 했다"며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그 '쓰레기'가 파라과이 대표팀을 가리킨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음바페 선수가 파라과이와 경기 이후 "상대는 우리가 턱시도를 입고 우아한 축구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우리도 더러운 축구를 할 줄 안다"라고 말한 데 대해 "당신들은 너무 우아해서 턱시도를 입고, 우리는 가난하고 무지해서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는 뜻이었다"라는 해석을 내놨다.

▲ 6일 셀레스테 아마리야 파라과이 공화국 상원의원이 본인의 'X' 계정에 '음바페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이라는 제목의 파일을 게재했다. ⓒ아마리야 의원 X 갈무리

아마리야 의원은 음바페 선수가 경기 중에 남미 국가들에서 들으면 매우 모욕적인 욕설을 내뱉었다면서 "선수들을 경멸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음바페 선수가 경기 이후에 오를란도 길 골키퍼를 보면서 승리 세리머니를 한 것도 문제 삼았다. 아마리야 의원은 "당신은 악수를 거부하고 그의 얼굴에 대고 승리를 소리쳤다. 단 1초 만에 오만함, 못 배워먹은 교양을 여실히 드러냈다"라며 "프랑스는 당신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마리야 의원은 본인이 인종차별적인 비난을 한 이유에 대해 "내가 올린 게시글들은 피가 거꾸로 솟는 상태에서 쓴 것이었다. 당신이 경기 종료 직전까지 대등하게 싸운 그 위대한 파라과이 선수들을 조롱하고 있을 때, 나는 화가 치밀어 그렇게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 역시 내가 받는 것과 똑같은 모욕으로 당신을 비하한 것을 후회했다. 왜냐하면 나 또한 피부색이 어둡고 라틴계라는 이유로 멸시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나는 후회했고 그 게시글을 삭제했다. 내가 혐오하는 행동을 나 스스로 하고 있음을 깨닫고 지운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리야 의원은 "이제 당신 역시 나에게 했던 행동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당신은 나를 향해 '비열한 여자', '자격 없는 여자'라고 말할 권리가 전혀 없다"며 "나는 투표를 통해 선출된 파라과이 공화국의 상원의원이며, 그 전에는 역시 투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이 뭔데 나를 자격 없고 비열한 사람 취급을 하는 것인가? 이것은 명백하고 순수한 젠더 폭력이다! 투표를 통해 이 자리에 오른 여성 정치인을 향한 폭력"이라면서 "나는 당신의 피부색이나 취향을 공격하지 않았으니, 당신도 내가 여성이라는 점과 정치인이라는 신분을 공격하지 말라. 행동을 철회하고, 프랑스 시민으로서의 품격을 지켜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젠더 폭력 혐의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마리야 의원은 앞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16강 경기가 끝난 이후인 5일 본인의 SNS에 음바페 선수에 대해 "글자 쓰는 법도 배우지 못했다. 모유 대신 코코넛을 빨았고"라며 음바페의 아버지가 카메룬 출신이라는 점을 빌미로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음바페 선수에 대해 "프랑스인인 척 연기하는 식민지 출신 카메룬 놈, 열등감 폭발에다 졸부에다 오만방자하고 못생긴 놈, 벼락부자가 되어 거만하다"라며 입에 담기 어려운 비난을 쏟아 냈다.

이어 아마리야 의원은 "자기네 팀 전체가 그랬던 것처럼 경기 내내 긴장해서 쫄아 있드만, 골 한 개도 못 넣고 운 좋게 이겨 놓고는"이라며 상원의원이라는 직책이 의심이 들 정도의 모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알비로하(파라과이 대표팀)에게 아쉬워하는 유일한 점은 경기가 끝난 뒤 그에게 따귀 한 대라도 시원하게 때리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비난이 나오자 음바페 선수도 본인의 X 계정에 "당신은 비열하고 그 직책에 걸맞지 않는 여성"이라며 "당신은 파라과이를 대표하지 않는다. 파라과이는 대회 내내 땀흘리며 열정을 보여줬다"라고 응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X 계정을 통해 "음바페가 인종차별에 맞서 골을 넣었다.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게재했고 프랑스 축구협회는 아마리야 의원을 프랑스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도 밝혔다.

파문이 커지자 파라과이 정부까지 진화에 나섰다. 파라과이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파라과이 공화국 정부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장인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이 한 발언을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단호히 규탄한다"라며 "해당 발언은 우리나라가 추구하는 평화로운 공존의 가치와 원칙, 그리고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과이 외교부는 "파라과이는 국가 권력의 분립과 독립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민주공화국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해당 상원의원의 발언은 입법부 구성원으로서 오직 개인의 책임 아래 이루어진 표현일 뿐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파라과이 공화국 정부나 파라과이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결코 아님을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파라과이 정부는 인권 증진, 사람들 간의 평등과 상호 존중, 그리고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편협함 및 모든 형태의 증오와 차별에 맞서는 데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다"며 "이번 발언으로 상처를 받았을 수 있는 모든 이들에게 연대를 표하며, 파라과이가 오랜 기간 우호와 협력, 상호 이해의 관계를 이어온 프랑스 국민에 대한 존중을 다시 한번 밝힌다"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 이후 레드카드를 받은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를 유예해주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던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아마리야 상원의원이 음바페를 향해 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단호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축구계 전체와 사회는 프랑스 대표팀 주장인 음바페와 연대한다. 우리는 모두 함께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고 이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의 스포츠는 모든 사람이 포용받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야 하며, 우리는 아름다운 축구와 사회에서 인종차별이라는 폐해를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레스테 아마리야(Celeste Amarilla)파라과이 공화국 상원의원. ⓒAFP=연합뉴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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