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김정은 공식 활동 첫 보도…"군부대 훈련 참관 수행"

9월 28일 당대표자회서 후계 공식화된 이후 첫 공개 활동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아버지의 군부대 훈련 참관에 대동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전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28일 당대표자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르며 김 위원장의 후계자임을 공식화한 이후로 북한 언론이 이들 부자가 함께 참여한 활동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10일인 노동당 창건 65주년에 즈음해 진행된 조선인민군 제851군부대 군인들의 합동훈련을 참관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참관한 훈련 모습을 묘사하면서 그가 "조선인민군 지휘성원(지휘관)들, 훈련에 참가한 군부대 군인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덧붙인 수행자 명단에는 최영림 내각총리, 리영호 군 참모총장(둘 다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에 이어 세 번째로 김정은의 이름이 그의 직책(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함께 나와 있다.

이 외에도 통신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김기남·최태복·박도춘 당 중앙위 비서(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이 김 위원장의 훈련 참관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명단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도 포함돼 있다.

리영호, 김경희, 김정각 등 수행인들 대부분은 김정은 후계구도를 축으로 당 권력구조를 재편한 지난달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 정치국과 당 중앙군사위 주요 직책에 오르며 후계구도를 보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해석됐던 인물들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서의 공식 활동을 '군부대 훈련 참관'으로 시작한 것은 그가 앞서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데 이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후계구도 구축에 있어 군권 장악, 선군정치의 계승이 강조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