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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4년 만의 당대표자회 임박…김정은 중심 권력재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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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4년 만의 당대표자회 임박…김정은 중심 권력재편 주목

北 대표자들, 당대표자회 하루 앞두고 금수산 기념궁전 참배

북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 개최 예정일을 하루 앞둔 27일, 회의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고(故)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에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하루 앞서 통신은 회의에 참가할 지방 대표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의 개최가 확실히 시야에 들어온 셈이다.

이번 대표자회는 당초 '9월 상순'(1~15일)으로 예고됐다 아무 설명 없이 연기돼 이유를 두고 다양한 설이 나왔다. 수해로 교통시설 등이 파괴돼 회의 정족수가 미달됐다는 관측은 태풍과 관련한 북한의 공식 보도와도 일치했지만, 권력 승계를 둘러싼 암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같은 '숨은 문제'가 있지 않았겠냐는 관측에 더 힘이 실렸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21일 당대표자회 준비위원회 명의로 회의가 28일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고 밝히면서 연기된 이유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요직 차지 여부' 최대 관심사

이번 대표자회는 1958년 1차 대표자회, 1966년 2차 대표자회에 이어 44년 만에 열린다. 북한이 대표자회 개최 목적을 '조선노동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라고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번 대표자회에서는 당 중앙위원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김정일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비서국 조직담당 비서 등 노동당 내 요직을 차지해 권력 승계의 공식 신호탄을 울리느냐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으로의 권력 승계 역시 김 위원장이 1974년 제5기 8차 당 전원회의에서 정치위원회(현 정치국) 위원이 되면서 공식화됐다. 김 위원장은 그로부터 6년 후인 1980년 6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군사위원에 오르며 대외적으로도 후계자로 인정받게 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과 그의 남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김정은의 후견세력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번 대표자회에서 이들이 장기간 북한의 최상층 권력을 차지하게 함으로써 김정은 후계체제의 버팀목을 만들어 줄 거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6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당분간 장성택 부위원장이 김정은을 대신해 섭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노동당 규약에 "당 대표자회가 당의 노선과 정책 및 전략전술에 관한 긴급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만큼 '최고지도기관 선거' 외의 중요한 사안도 함께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개혁·개방 등 대외경제협력과 관련한 당의 대내외 정책에 있어 획기적인 결정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1, 2차 당대표자회에서도 인민경제발전 계획 등 국가개발 사업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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