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KBS) 본부가 오는 1일 0시부로 '임금 단체협상 공정방송 쟁취, 조직개악 저지'를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009년 기존 KBS 노조에서 이탈한 PD와 기자들이 새로운 노조를 만든 이후 첫 파업이다.
KBS 새 노조는 30일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KBS 새 노조는 1일 오전 10시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명분은 '임금·단체협상 결렬'이지만 KBS 새 노조의 총파업은 김인규 사장 체제 이후 KBS 조합원 사이에 누적되어 있던 불만과 모순을 토로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S 새 노조의 다수를 이루는 PD 조합원들은 <추적60분> 보도본부 이전 등 김인규 사장의 PD저널리즘 축소 시도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BS 새 노조가 요구한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을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지 않은 것이 KBS 단체협상이 결렬된 주된 이유이기 때문에 KBS 친정부화 경향, 보도 ·제작의 독립성 저해 등도 주요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S 새 노조는 이날 발표한 지침을 통해 △ 파업 기간 동안 전 조합원은 취재, 편집, 더빙, 녹화, 생방송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취재·촬영물과 녹음, 녹화물 및 모든 업무를 소속 부서 책임자에게 인계하며 △국내 출장자는 전원 회사로 복귀하라고 밝혔다.
KBS 새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고 해도 즉각적인 방송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스 앵커나 진행자 가운데 새 노조 조합원은 없다. 그러나 KBS PD 조합원 중 80%가, 기자 조합원 중 55% 가량이 KBS 새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KBS 경영진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되리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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