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단독 중계로 방송가의 관심이 모아진 12일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 대 그리스 전의 시청률이 50%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점유율은 61.3%를 기록해 '월드컵을 안 보는 시청자'도 상당수라는 점이 드러났다.
SBS 단독중계 시청률 60%에 육박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SBS가 중계한 '한국과 그리스' 경기는 실시간 시청률 48.0%로 나타났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경기 종료 직전인 오후 10시16분께 59.9%까지 치솟았고 점유율은 61.3%를 기록했다.
이정수 선수가 첫 골을 넣은 오후 8시 36분께에는 34.8%로 나타났고 박지성 선수가 두 번째 골을 넣은 오후 9시 37분께에는 50.7%로 나타났다. 한국팀의 선전으로 시청률이 계속 상승한 셈이다.
역대 최고 시청률은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 전이었다. 방송3사 공동 중계였는데, 3사의 시청률을 합하면 73.7%(TNmS 조사)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그리스 전 시청률은 다소 낮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비 오는 주말 저녁'인 점을 감안할 때도 다소 낮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가 41.4%의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반면 SBS가 단독 중계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시상식 장면 시청률이 44.7%를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이번 단독 중계의 시청률 효과가 만만치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수상한 삼형제> 20%대 시청률
더불어 단독 중계로 인해 '월드컵을 보지 않을 권리'를 누린 시청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BS가 독점 중계하는 동안 KBS와 MBC는 대체로 평소대로 편성했다. KBS2TV는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를 비롯해, <연예가중계>, <감성다큐 미지수> 등을 방송했고 MBC 역시 <무한도전>, <민들레가족> 등을 방송했다.
이 중 <수상한 삼형제>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 22.3%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TNmS 20.5%) 전 주 38.2%에 비해 대폭 하락한 수치지만 월드컵 경기와 시간이 겹쳤음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경기 시간과 겹치지 않았지만 <무한도전> 역시 TNmS 조사에서 17.5%를 기록하는 등 제법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이 주말 프로그램 정면 승부가 이뤄지는 동안 KBS 1TV는 히딩크 감독과의 2시간 여의 단독 인터뷰 프로그램인 "월드컵 기획 '히딩크에게 듣는다 대한민국 16강 해법은?'"을 편성, 방송해 월드컵 시즌을 노린 대체 편성을 내놓기도 했다.
"SBS, 시민들 응원 취재 방해했다"
한편 이날 시민들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던 서울 코엑스 앞에서는 KBS 취재진과 야외 응원전을 주최한 SBS 측과 갈등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1인 미디어 블로거인 '미디어몽구'는 트위터를 통해 "지금 코엑스 앞에서 KBS 기자들과 경호원들이 싸우고 있다"며 "시민들 응원하는 모습을 찍으려면 SBS 허락을 받아야 된다고 한다. 정말 열받는다. 시민들이 SBS에 이용당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SBS는 이날 서울 영동대로, 여의도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 무대를 차리고 경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시민들의 응원 열기를 생중계했었다.
이에 SBS는 "월드컵 중계 외 거리응원 취재를 불허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으나 '미디어몽구'는 다시 글을 올려 자신도 경호원이 촬영을 방해해 시민들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쫓겨났다며 곧 영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SBS는 또 경기 종료 직후 주장 박지성 선수의 인터뷰를 내지 못하는 방송사고를 내 구설수에 올랐다. 경기 종료 직후 배성재 캐스터는 "주장 박지성 선수의 인터뷰를 보시겠다"고 밝혔으나 박지성 선수를 비스듬히 잡은 화면만 잠시 나타났을 뿐 인터뷰는 방송되지 못했다. SBS는 화면을 경기장 화면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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