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상주 절반 축소 및 통행 시간 대폭 축소' 통보

개성관광 및 열차운행 28일로 끝내

북한은 12월 1일부터 개성관광을 중단하고 남북 육로통행을 제한·차단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체류 인원도 현재 200명 선에서 절반으로 줄이라고 26일 통보했다.

통일부는 27일 북한의 명승지개발지도총국 과장급 담당자가 26일 현대아산 측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은 '금강산 관광 지구에서도 철수계획을 제출해 달라'면서 12월 1일 이후부터는 금강산 지구에 인원 100명, 차량 150대 미만 만 잔류해 달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 발생 후 남측에서 관광 중단 조치를 취하자 지난 8월 관광지구 내 남측 체류 인원을 200명 미만으로 줄이도록 한 바 있다.

북한은 또한 남북 통행 가능 시간대를 대폭 축소하겠다고 27일 통보했다.

통일부는 "북측은 현재 하루 12차례 출경(방북)하고 7차례 입경(복귀)하던 경의선(서해지구) 육로 출입을 각각 하루 3차례 하도록 하고 하루 각 2차례씩 출입경을 허용하던 동해선(동해지구) 출입을 각각 한 주에 1차례씩 허용키로 한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또 현재 매번 통행 시간대 마다 출입인원 500명, 차량 200대 이하로 다니게 하던 것을 각각 250명, 150대 이하로 줄이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생산품 및 원자재 반출입 등에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선의 경우 방북자가 방북 당일 오후에 복귀하거나 한 주 이상 지난 뒤 복귀할 수 밖에 없게 돼 금강산 지구에서의 각종 인적 교류협력 사업들은 진행되기 어렵게 됐다.

이런 가운데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성공단 상품전시 및 판매전' 축사를 통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정신에 따라 남과 북의 당국자들이 만나서 금번 조치에 관해 협의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은 전화통지문 등으로 북한에 공식 전달된 건 아니다.

한편, 김 대변인은 12월 1일부터 중단되는 개성관광과 관련해 현대아산이 오는 28일까지만 관광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의선 화물열차도 28일 마지막 운행을 한다.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는 현 체류 인원 4000명 중 2000명 정도의 철수 인원을 북측에 통보했고, 북측은 27일 중 체류 허용자를 확정·통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