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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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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296>

자녀의 진로와 적성을 알려면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의 적성과 진로에 대해 걱정도 많고 생각도 많다. 오늘은 그 점에 대해 음양오행의 지혜를 빌려 이 문제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를 하고자 한다.
  
  농부가 볍씨를 뿌려 가을에 거두어들이듯, 당신의 자녀를 씨앗에 비유해 보자. 자녀의 타고난 능력이나 재능은 씨앗의 품종이라 할 수 있고, 진로 선택은 그 씨앗을 뿌리는 논밭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비유라고 했지만 깊숙이 알아보면 정확하게 동일하다. 생명의 순환이라는 관점에서 벼와 인간은 동일한 것이고 또 그것이 삶의 신비이기도 하다.
  
  부모로서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진로를 정하기에 앞서 자녀의 능력, 즉 품종에 관한 판단이다. 강인한 품종이라면 대충 어느 논이나 밭에 뿌려도 어느 정도까지는 잘 자랄 수 있다. 수확을 많이 내는 품종이지만 조건에 예민한 품종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사람마다의 개성과 능력이 있어 마치 농부가 볍씨를 판단하듯이 정확한 판단이 중요한 법이지만, 부모의 마음은 애정과 기대가 앞서는 법이기에 판단을 흐려놓는 것이 어찌 보면 또한 정상이기도 하다.
  
  이처럼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독려 그리고 채근을 통해 자녀들은 자란다. 하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의 진로와 적성을 놓고 미혹에 빠질 뿐 판단을 좀처럼 내리기 어렵다.
  
  그런데 신비하게도 자녀가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정확하게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는 때가 온다. 바로 고등학교 1학년 무렵이다.
  
  이는 생후 15-16 년이 지났을 때로서 대략 고등학교 1학년 무렵이다. 인생 전체를 한 해로 환산했을 경우라면 양력 4월 20일 경에 있는 곡우(穀雨)라는 절기에 해당된다.
  
  벼농사는 사실 이 때부터 씨뿌리기가 시작되는데, 앞으로 구만리 같은 인생을 살아갈 자녀의 입장에서 스스로 자신의 능력과 경험, 취향에 비추어 장차 무엇을 하면 가장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지를 인식하게 되는 때인 것이다.
  
  스스로에 대해 최초로 가장 정확한 판단을 내리게 되는 시기라고 하겠다.
  
  사실 진로는 이 때 자신의 판단을 믿고 그대로 길을 잡으면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다양한 장애 요인들이 가로막기에 그렇다.
  
  먼저 부모 스스로의 희망과 바람이 있어 자녀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가령 자녀가 스스로 기계 엔지니어가 되었으면 하고 이 시기에 적성을 표현했다 해도 부모의 희망이 의사라면 마찰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부모의 희망과 바람 속에는 장래 자녀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긴 하지만 자신의 못 다한 회한(悔恨)같은 것, 현실적으로 살아보니 역시 돈이 최고라는 인식 같은 것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자녀를 통해 자신이 살아보지 못한 아쉬움을 대리만족시키려는 욕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녀는 부모가 아니다.
  
  부모의 적성이 있었다면 자녀 역시 부모와는 또 다른 적성과 진로가 있는 법이다. 그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삶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사는 것이고, 자녀의 삶은 자녀가 사는 것이지 한을 이어줄 필요도 없고 자녀를 통해 보상받으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인 것이다.
  
  부모들은 살아가면서 자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다. 가치관과 바람, 회한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자녀의 개성과 진로, 적성이 자신의 삶과 바람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로를 정하는 데 있어 더 큰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자녀의 입장에서 자신의 진로를 정확하게 인지했지만 그것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체적인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일반적인 것이다.
  
  느끼긴 했지만 표현은 막연하게 들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령 고등학교 1학년의 자녀가 '저는 정치를 하고 싶어요' 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부모는 '애, 그건 허황된 거야, 권력을 잡으려면 인생이 편할 수 없어' 라든지 또는 '정치하는 사람을 보니 한결같이 제 실속만 차리려 들지, 정말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드물더라' 라고 부정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녀가 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 동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자녀가 생각하는 정치란 무엇인지, 즉 정치란 것을 무엇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사회적 이상을 가졌는지, 아니면 권력을 잡은 모습이 자녀 눈에 그저 멋있다고 느껴진 것인지.
  
  사람과 사람의 문제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생각을 정치행위를 통해 영향력을 지니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인지 등등 자녀가 정치를 진로로 하겠다고 했을 때 부정부터 할 것이 아니라 그 심층의 동기를 충분히 듣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자녀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자녀가 정치를 지망한다는 표현에 담긴 뜻을 이해하게 되면, 부모는 더 나은 진로를 제시해줄 수도 있게 된다.
  
  그 결과는 외관상 전혀 엉뚱한 진로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본질에 있어 자녀가 원하는 것을 사회 경험이 있는 부모의 입장과 경험을 살려 더 나은 코스로 인도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자녀의 적성과 진로는 마치 농부가 볍씨를 뿌리는 4월 20일경의 곡우 때처럼 자녀도 고등학교 1학년 무렵에는 정확한 자신의 판단을 지니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표현에 대해 부모의 원망이나 바람을 투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아울러 왜 자녀가 그런 표현을 하는 지에 대해 충분한 대화와 이해를 통해 보다 나은 자녀의 진로선택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너무 시류(時流)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흐름은 흐름이고 금방 지나가는 것이기에 자녀의 적성에 대한 판단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말이면 학교에서는 인문과 이공으로 진로를 대별하는 제도를 택하고 있다. 이는 결코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지혜가 응축된 제도인 것이다.
  
  이어서 대학을 가서 전공 선택을 하는 것은 마치 모내기와 같다.
  
  농부가 모를 낸 이후에도 김을 매고 거름을 주며 갖은 정성을 들이는 것처럼, 부모는 자녀가 성인이 되어 어느 정도 원숙한 경지에 들어설 때까지 끊임없이 신경을 쓰고 정성을 쏟는다.
  
  이렇게 하여 농부는 9월 20일경의 추분(秋分)부터 10월의 상강(霜降)에 걸쳐 가을 수확을 보게 되는데, 사람의 나이로 치면 생후 45년에서 51년에 걸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부모의 근심걱정은 자녀가 이 나이가 될 때까지 그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님의 은혜(恩惠)와 은공(恩功)은 한이 없는 것이고 나이가 들수록 그 고마움을 더욱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그래서 이 나이가 되기 전에 부모님을 여의게 된 사람을 고아(孤兒)라고 여긴다.
  
  최근 고등학교 인문계 학생들의 최우선 지망은 '교대'라고 한다. 초등학교 교원을 양성하는 곳이지만, 직장이 보장되는 관계로 최근 우리사회의 불안한 경제풍토로 볼 때 가장 안전한 진로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가 시사(示唆)하는 바, 특히 음양오행과 관련을 지어보면 심대한 의미가 있다.
  
  가장 머리 좋은 학생들이 교대에 집중된다는 것은 당장 눈앞의 우리 현실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우리 국운(國運)이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아울러서, 지금 교대를 가는 우수한 학생들은 장차 태어날 우리의 후손들을 가르치게 될 것이니, 좋은 선생은 좋은 제자를 낳는 법이다.
  
  좋은 제자들은 훗날 우리가 이루어내지 못한 많은 소망들을 구현하게 될 것이니 미래의 알찬 성장과 발전을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이런 방식으로 순환하는 것이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김태규의 명리학 카페 : cafe.daum.net/8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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