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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떠나고 변해도 체니는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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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떠나고 변해도 체니는 '불변'

럼스펠드도 가고, 울포위츠도 떠나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함께 했던 미 국내외의 맹우(盟友)들이 모두 떠났거나 떠나면서 강철 결의를 자랑해 온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은 점점 외로워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전 수행의 의지는 변함없이 밝히면서도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측에 타협의 손을 내밀고 국방ㆍ안보 분야에 이념보다는 실용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외정책을 순화시키는 면을 보이고 있다.
  
  부시 1기 '전쟁위원회' 가운데 체니 부통령과 함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라크 전보다는 중동평화 문제의 외교 해법에 더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딕 체니 부통령은 우뚝하게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에서 강성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변함없는 모습이다.
  
  최근의 중동 방문 때 등에서 나온 체니 부통령의 '근육질' 메시지는 때때로 부시 행정부의 다른 곳에서 나오는 좀더 온화한 목소리, 심지어 부시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외교적 제스처나 민주당을 달래는 말들과도 불일치한다.
  
  이에 대해 공화당측 자문위원 리치 갤런은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 "마침내, 지난 6년간 둘 다 '나쁜 경찰' 역할을 해 오던 것을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역할 놀이로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경찰과 나쁜 경찰로 역할을 나누는 것은 나쁜 경찰 역이 힘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때 작동할 수 있는데, 그 점에서 체니 부통령은 나쁜 경찰 역으로 제 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체니 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중동 지도자들이 "우리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우리가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중동연구소의 데이비드 맥 부회장은 말했다.
  
  그러나 체니 부통령은 최근만 해도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을 방문하고 미 항공모함에 승선했고, 그에 앞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도 다녀오는 등 심장의 지병과 부시 대통령보다 낮은 지지율에 아랑곳하지 않고 걸음을 늦출 기미가 없다.
  
  체니 부통령은 중동 방문에서 이라크 문제에 관한 아랍권의 더 많은 도움을 요청하고 이란에 대해선 핵개발과 지역패권 추구를 저지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계속 공세적으로 나아갈 것임을 다짐했다.
  
  그러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체니 부통령에게 이란과의 군사충돌은 "중동지역에 심각한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변인이 발표했고, 체니 부통령과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간 면담 후엔 요르단 정부 한 관계자도 요르단 역시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일부 아랍지도자들은 미국과 다른 독자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선 도전의 생각이 없는 체니 부통령은 고위 외교사절 역할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국방장관으로 있으면서 만났던 외국 지도자들과 그 지도자들의 아들들을 다시 만나는 것을 즐긴다.
  
  체니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 사람들과 모두 아는 사이여서, 일도 하면서 추억에도 잠겨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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