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아베, '위안부 발언'으로 7월선거 불안감 타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아베, '위안부 발언'으로 7월선거 불안감 타개?

"위안부 강제동원 증거 없다"…'고노 담화' 재검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종군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취임 직후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하는 등 주변국과의 우호적 관계 유지를 위해 성의를 보이는 듯 했던 아베 총리가 '돌변'한 것을 두고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용 행보로 풀이하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5개월 만에 반토막난 지지율, '외부 도발'로 돌파하나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해 "(일본군이나 정부가)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993년 일본 정부가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 명의로 위안부 문제를 공식 사죄한 '고노 담화'에 대해 "당초 담화가 정의하고 있던 강제성을 증명하는 증거가 없었다"며 "강제성의 정의가 크게 바뀐 것을 전제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일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최근 들어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고노 담화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달았던 만큼 아베 총리의 이번 발언도 일회성 망언이나 실언으로 덮고 넘어가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 "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 없다"는 아베 일본 총리의 발언은 7월 선거를 의식한 극우 결집용이란 분석이다. 사진은 지난 2월, 자민당 모임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구호를 외치는 아베 총리.ⓒ로이터=뉴시스

같은 날 자민당의 나카가와 쇼이치 정조회장은 "고노 담화는 불명확해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수정하는 것이 일본과 관계국이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베 총리와 자민당이 작심한 듯 고노 담화 재검토를 시사하고 나선 것은 아베 정권의 명운이 달려 있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통적 지지층인 극우 세력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자민당은 제1야당인 민주당에 지지율을 추월당했으며 아베 총리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도 30%대로 취임 5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높은 기대와 지지를 받으며 취임했던 아베 정권이 순식간에 궁지로 몰리게 된 주요인은 정부 각료들의 부적절한 언동과 부패, 그리고 의제 설정의 미숙 등 아베 총리 스스로의 리더십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나 오히려 아베 총리는 외부의 문제를 도발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구태의연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아베 정권은 이와 함께 미 하원에 제출된 종군위안부 비난 결의안 채택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달 19일 세코 히로시게 총리의 보좌관이 나흘간 미국을 방문해 현지 학자들과 언론인 등을 상대로 "강제 동원의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고, 아베 정부는 또한 토머스 폴리 전 하원의장 등 미 의회에 영향력이 큰 로비스트들을 고용해 결의안 저지를 위한 전 방위 로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순 "아베, 진실을 정확히 직면해야"

아베 정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한국은 물론 미국 정부도 높은 경고음을 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송민순 외교장관은 2일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오찬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일제 성노예 강요를 의심하는 사람은 진실을 정확히 직면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한 발언은 양국 간의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외교부 역시 성명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려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침 일본을 방문 중이던 존 네그로폰데 미 국무부 부장관은 같은 날 일제가 성노예로 쓰기 위해 한국 여성들을 동원했던 점을 "전쟁 중에 일어난 일 중 가장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있었던 일들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더라도 미국은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