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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의 최대 승자는 이란"

미 <포린 폴리시>, 무크타다ㆍ알카에다 등 10대 승자 지목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이 개전 4년을 맞아 실패로 규정되고 있는 가운데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최신호(3.4월호)에서 전쟁에서 패자가 있으면 승자도 있다며 이라크 전쟁의 최대 승자로 이란을 꼽았다. 이 잡지는 '이라크에서 누가 이겼나'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이란을 포함, 10대 승리자들을 지목했다.
  
  ◇ 이란= 이번 이라크 전쟁의 최대 승자는 단연 이란이다. 이번 전쟁은 25년 가까이 힘겨루기를 했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는 등 전략적인 횡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을 한꺼번에 이란에 가져다 줬다.
  
  후세인의 정권 붕괴 이후 정치권 공백을 이용, 이란은 이라크에 대해 관료와 성직자 조직, 안보ㆍ정치기구 등 전방위에 걸쳐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하면서 걸프지역에서 맹주로 거듭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이라크 군대가 사라지는 바람에 걸프지역에 이란의 확장 야욕을 제지할 군사력이 없다. 무엇보다도 이라크 전쟁은 아랍권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약화시켰고 그 대신 이란의 영향력을 강화시켰다.
  
  ◇ 무크타다 알 사드르= 이라크 전쟁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이라크를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최고 권력자로 만들었다.
  
  그는 전후 이라크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미국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을 적기에 사로 잡아 지도자로 급부상했다.
  
  후세인 정권에 의해 숨진 시아파 지도자의 아들이기도 한 사드르는 현재 의회 세력 다수를 통솔하고 이라크 치안부대, 암살단에 지지자들을 심어 바그다드 동부를 실질적으로 통제하면서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 알-카에다= 알-카에다 조직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아 생명유지 장치가 필요한 빈사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고 이라크전으로 반미 정서가 확산하는 틈을 타 신세대 무슬림들을 새로운 조직원으로 수혈하면서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다.
  
  ◇ 새뮤얼 헌팅턴= 이라크 전쟁은 문명의 충돌을 예고했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의 성가를 더 높여줬다. 이라크 전쟁은 1993년 논문에서 그가 가장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드러나게 했기 때문이다. 그는 "서구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오랜 군사적 갈등이 완화되지 않고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 중국= 내전을 방불케 하는 이라크 전후 치안불안의 지속은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추락시켰지만 중국은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사로잡혀 있는 틈을 타 중국은 평화롭고, 자비로우며, 건설적인 느낌의 긍정적 이미지를 아시아를 넘어 세계각지로까지 부각시킬 수 있었다.
  
  중국은 이런 우호적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유치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최대화하고 있다.
  
  ◇ 아랍 독재자들= 이라크를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미국의 호언장담이 현실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희망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랍권에 민주주의를 외쳤던 미국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고 그에 반사적인 이익을 아랍권 독재자들이 누리고 있다. 미국의 간섭으로부터 그만큼 자유로워진 것이다.
  
  ◇ 원유가격= 이라크 전쟁으로 원유가격이 급등했다. 이라크 침공 전에 배럴당 30달러 수준이던 유가는 작년 7월 80달러 가까이 치솟기도 했었다. 걸프지역 국가들은 원유가격 급등에 힘입어 건설붐이 한창이다. 경제라는 측면에서 이라크 전쟁은 걸프지역 국가들에게 이익을 안겨다줬다.
  
  ◇ 또 다른 승자들 = <포린 폴리시>는 미국의 국제적 위상 추락에 따라 유엔이 다자간 외교 틀로서 국제분쟁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고 전쟁 반대 입장을 표방, 도덕적인 승리를 거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권도 승리자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도 최대의 적의 하나였던 후세인 정권을 제거함으로써 승리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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