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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일단 '민생개혁' 베이스캠프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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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일단 '민생개혁' 베이스캠프 차리고

독자행보 잰 걸음…통합신당 주도권 경쟁 박차

천정배 계열의 의원들이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천 의원과 최재천, 이계안, 정성호 의원 등 선도탈당 의원들과 후속으로 탈당한 우윤근, 이종걸, 제종길 의원 등 7명은 이날 '민생정치 준비모임'을 결성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한길-강봉균 그룹'과 개혁 성향의 '천정배 그룹'으로 대별되게 된 것. 이날 천정배 그룹의 모임 결성은 열린우리당 잔류파, 김한길 중심의 중도보수 그룹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위장이혼 아니다"
  
  천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집단 탈당 흐름에 대해 "위장 이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분간 정책과 노선에 따라 독자 행보를 지속할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천 의원은 특히 "집단탈당파 의원들이 우리당과 함께 일해 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동질성이 있지만 교섭 단체든 신당이든 비전과 정책으로 가야 한다"며 "새로 출발하는 마당에 비전과 정책을 갖고 갈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검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교섭단체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해 새 교섭단체 참여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두 그룹 간에는 정책적 차이가 적지 않아 하나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민생정치' 준비모임이 이날 발족 선언문에서 적시한 △부동산 관련 법안 △한미 FTA △북핵 문제 등은 그간 강봉균 의원 등 중도실용주의 그룹과 맞부딪혀 온 사안이기도 하다.
  
  그러나 새 원내교섭단체에 참여할지 여부는 각각의 판단에 일임해뒀다. 천 의원은 "(집단 탈당파의) 교섭단체 가입 여부도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윤근, 이종걸 의원 등은 교섭단체 참여 쪽으로 기운 상태다.
  
  이종걸 의원은 "정책적으로 선명한 개혁노선을 지켜야 하지만 조정할 수 있다면 1차적으로 통합신당에 부합하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고, 우윤근 의원도 "대내, 대외적인 정책 접근 창구로서 교섭단체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새 교섭단체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주도권 경쟁 박차
  
  한편 천 의원을 중심으로 이날 발족한 '민생정치 준비모임'은 수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천정배 그룹이 정체성이 모호한 '집단탈당' 그룹에 대해 '정책과 노선'이라는 키워드로 차별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상당 기간 열린우리당의 장래와 민생평화개혁세력의 앞날을 함께 걱정해 왔으며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 모여 대통합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모임을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에 참여한 한 의원은 "김한길 그룹은 어느 정도 세를 형성하자는 쪽이라면 우리는 개별적으로 정책적 입장도 강하고 정책 중심으로 통합신당을 추진하자는 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천 의원은 "모임 자체에 '준비모임'이라는 표현을 포함시킨 것은 앞으로 개방적 태도로, 심지어 의원이 아닌 원외인사들과도 함께 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해 세 확산을 위한 행보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천 의원은 이날 대구 간담회에서도 "히말라야를 등반할 때 위기 상황이 닥치면 무리하지 않고 베이스캠프에서 재정비를 하듯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대통합 세력과 함께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쳐 다시 정상도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종국에는 반(反)한나라당 진영의 제 세력이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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