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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美하원 국제관계위장 "북한과 직접대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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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美하원 국제관계위장 "북한과 직접대화 추진"

"북한 방문할 것"…인권 문제 관심은 갈등요소 될 수도

미국 민주당의 하원 의회 장악과 상원 50석 확보로 부시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견제가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톰 랜토스 의원이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랜토스 의원(78)은 8일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핵문제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북한 및 이란과 직접대화를 추진하는 등 대외정책의 '극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으로 나치의 대학살에서 생존한 랜토스 의원은 외국과 접촉하는 데 있어 "훨씬 보다 협력적이고 존중하는 접근"을 취할 것이며 실추된 미국의 국제적 권위를 재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들의 견해를 존중하며 모든 이들과 직접 대화를 약속한다"며 "북한과 이란 및 시리아를 포함해 우리와 불화를 빚고 있는 모든 나라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이것(직접대화)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강력한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 자신은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며 마찬가지로 이란도 방문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랜토스 의원은 지난해 8월에도 북한을 직접 방문해 핵 문제와 인권 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랜토스 의원은 이번 중간선거로 미국의 정책이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에 대한 외국의 우려와 관련해 "미국의 외교정책은 카약이 아닌 전함과 같은 것"이라며 "갑작스런 변화는 없을 것이며 민주·공화 양당은 기본적으로 같은 목표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랜토스 의원은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날 아침 축하전화를 걸어와 향후 미 외교정책에 대한 상호협력에 지원을 제공할 의향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의회, 대북정책 재검토 압박 가할 것"
  
  랜토스 의원의 대북 입장과 관련해 미 의회조사국(CRS)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박사는 8일(미 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랜토스 의원이) 최근에는 북한 핵실험을 규탄했지만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결정하자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신축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닉시 박사는 "내년 초 의회가 새로 개원하면 이라크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 관련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랜토스 의원이 이끌게 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지속적으로 북한 문제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이 의회를 지배함에 따라 나타날 대북 정책의 변화에 대해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RFA와의 회견에서 "부시 행정부에게 보다 적극적인 대북개입정책을 촉구할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도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할 경우 '심각한 응징'이 가해질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명확히 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까지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던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RFA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는 부시 대통령에게 대북정책을 재검토하라는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특히 부시 대통령이 서둘러 중량감 있는 대북 정책조정관을 임명하라는 의회의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북핵 문제 해결에서는 북미 직접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한편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여 와 또 하나의 북미 갈등 요소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랜토스 의원은 민주당의 그같은 정책 노선을 대표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닉시 박사는 "랜토스 의원은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에 관해 상·하원 의원들에게 배경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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