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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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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26>

숨 가쁜 세계화의 흐름과 동향

최근 이슬람권은 창시자 무하마드를 유럽의 어느 신문이 희화화했다고 해서 정말 난리도 아니다. 감히 '그 분'을 묘사하고 또 조롱까지 하다니 거열(車裂)에 육시(戮屍)를 해도 시원치 않을 짓을 한 셈이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슬람 세계는 열린 창구를 지닌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하필이면 왜 이 이슬람권에서 주로 기름이 나서 한때 힘깨나 쓰던 유럽세력이 들락거리고 지금은 미국이 들락거리면서 엄청난 부조화와 파열음을 만들어내어야 하는지 안타깝다.

기름만 나지 않았더라면 이슬람은 '세계화? 난 몰라' 하고 그들 식으로 조졸하게 그러나 당당하게 살아갈 터이고 미국이나 유럽 그리고 우리들도 그들을 낙후한 곳이라 함부로 단정을 지은 뒤 관심도 보이지 않을 것인데 말이다.

그렇거나 저렇거나 오늘 글의 주제는 세계화와 시장화의 흐름을 음양오행으로 점검해보자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세계화를 대세로 받아들인 나라에 속하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반세기 전만 해도 농업국가에서 이제는 교역으로 먹고사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세계화(globalisation)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전 세계가 시장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사상이고 주장이다. 그리고 시장을 움직이는 절대반지의 이름은 가격(price)이다.

그렇기에 이곳보다 그곳의 가격이 싸면 그곳 물건을 살 것이고, 그 반대라면 그쪽으로 물건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 시장주의이고 이 논리가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세계화라고 함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덕(美德)이나 고귀한 개념 또는 그 지역 고유의 아름다운 문화(文化)같은 것들은 쉽게 가격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수 없다. 진실로 좋은 것은 값을 매기기가 어려운 법이 아니겠는가!

시장화 내지는 세계화는 상징하는 음양오행의 코드는'해수(亥水)'이다. 자축인묘로 나가는 12지지(地支)에서 마지막에 오는 코드 말이다. 해수는 물을 뜻하는데, 물이란 흘러 다니는 것이라 유통을 뜻한다. 유통은 즉 시장을 전제로 한다. 시장 없는 유통은 문자 그대로 해적질이 되는 것이고 약탈이 되는 것이다. 옛날 뱃사람 바이킹들이 하던 유통이 바로 그런 예이다.

시장과 유통을 뜻하는 코드가 해수(亥水)라고 했으므로 그 위에 붙는 천간의 글자들, 계해(癸亥)라든가 을해(乙亥), 정해(丁亥) 등등을 보면 시장화의 발전 상태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고 예측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장화는 계해(癸亥)년, 1983년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경우 1986년부터 찾아온 이른바 3저 경기, 즉 저금리와 저달러, 저유가로 인해 선진공업화에 들어설 수 있었다. 세계화의 혜택을 철저히 누린 셈이다. 그 바람에 우리는 멋지게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고 약간 무리하게나마 OECD 대열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급부가 있으면 반대급부도 있는 법이어서 1995년 을해(乙亥)년이 되자 이른바 우루과이 라운드라는 것이 성립되면서 우리가 시장화하기 싫어하는 물건들도 가차 없이 시장화에 넣어야 한다는 흐름을 명목적으로나마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시장화 또는 세계화가 해수(亥水)라는 코드라면 그 정반대되는 사화(巳火)는 그 반대되는 국지(局地)화라고 볼 수 있는데 역시 농업개방에 반대하는 물결 등등으로 2001년 신사(辛巳)년에 도하 아젠다가 부진을 면치 못하였고 이슬람권의 강력한 반발이었던 뉴욕 테러가 발발했다.

하지만 주도세력인 미국은 강력한 힘으로 밀어붙이면서 더욱 더 강하게 무리와 억지를 섞어가면서 세계화를 주도해나갔고 이에 내년 2007년 정해(丁亥)년에 가면 세계화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1997년에 불어 닥친 IMF 쇼크나 기타 모든 일들이 반세계화의 흐름을 길들이고 조절하는 일련의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일련의 움직임들을 주도하는 것은 미국이지만, 그 역시 세상이 변해가는 섭리인 음양오행의 흐름 속에서 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생각이다.

올해 우리 정부는 미국과 FTA 협상을 시작했다. 대단히 적극적인 발상이고 인식의 전환이 아닐 수 없다. 어차피 대세라면 선도해야 하고 그를 통해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공격적 자세이다. 이번 일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노무현 정권의 일대 치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 최근 스크린쿼터 축소가 이슈가 되었지만, 뒷날 돌이켜보면 응석에 불과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지금의 우리 영화 기술과 상상력은 블록버스터-이는 영화적 상상력은 메마르고 그저 돈놀이에 불과하다-에만 의존하는 헐리우드 영화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병술년은 스크린쿼터 축소에 가장 반대하는 한 해가 되겠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영화가 재미없는 미국 영화를 제치고 전 세계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니 대박 일보직전에 있는 것을 모르고 있기에 그런 것이다.

우리 영화가 고가로 수출되기 시작한다면 우리 영화인들의 자세도 적극적으로 바뀌면서 우리도 빗장을 풀고 세계로 나가 공격적으로 영화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강변하기 시작할 것이 뻔한데 말이다. 우리 영화는 내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대박이 나기 시작할 것이다. 세상일은 이래서 한 발 앞을 못 보는 것이니 우습지만 관심 있는 분들은 지켜보기 바란다.

최근 '무극'이라는 영화를 보았다.'현 위의 인생'과 '패왕별희'를 만든 첸카이거가 만든 영화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 시시하고 허접스런 영화를 보면서 세계화란 것이 한 천재를 저토록 타락시킬 수 있구나 하고 한탄을 금할 수 없었다. 세계 시장에서 팔리기 위해서라면 미덕과 문화의 아름다움은 다 빼고 거죽만 남겨야한다는 사실이 서러웠다.

우리 영화도 세계 시장에서 흥행대박은 내겠지만 결국 저런 식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스크린쿼터 문제보다 훨씬 앞서는 필자의 심정이다.

좌우지간에 내년 정해(丁亥)년은 세계화가 탄력을 받아 절정의 궤도로 오르는 한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번의 부산 신항만 역시 세계화가 본격화의 기치를 올리는 지난 1995년 을해(乙亥)년에 착공하여 작년 을유(乙酉)년에 문을 열었다. 을목(乙木)은 운송을 뜻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상해 양산항도 그렇고 우리 부산 신항도 그런 기운을 받은 것이다.

부산 신항의 경우 지금은 그렇지만 내년 정해(丁亥)년이 되면 열나게 돌아갈 것이니 우리 경제의 효자 노릇을 맡을 것이다.

세계화의 흐름은 그렇다면 언제까지 이어져가는 것일까?

세상만물은 한 방향을 영원히 허용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계해(癸亥)년에 시작된 지금의 세계화는 그것과 60년의 절반 지점인 2013년 계사(癸巳)년이 되면 내부 모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즉 30년의 흐름인 것이고 그 때까지는 세계화가 대세인 것이다.

미국에 의해 만들어진 저유가와 쌍둥이 적자로 생겨난 달러의 공급, 그리고 조정된 인플레이션을 통해 2차 대전 이후 길고도 긴 번영을 지속했던 세계 경제는 이 무렵부터 성장 동력에 이상 징후를 발견하게 되겠지만 그 관성이 남아 좀 더 맥을 이어가려는 안타까운 노력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또한 2019년 기해(己亥)년이 되면 부질없는 짓임을 알고 그 노력이 멈춰질 것이고 그로부터 세계는 좀 조용해지면서 지역화 또는 국지화라는 그 반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물론 다소의 불경기와 함께 말이다. 다소 못 살아도 필자는 그런 흐름이 더 좋을 것 같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당분간 가쁜 숨을 몰아쉴 짬을 얻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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