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오는 10월 중 서비스산업 관계 장관회의에 간접·가상광고를 포함한 지상파방송의 광고제도 개선방안을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영세 의원 "이젠 스포츠뉴스까지 특정기업 간접광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인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26일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 국정감사에서 "드라마·연예오락 프로그램에 국한돼 있었던 간접광고가 최근에는 스포츠뉴스까지 파급되는 등 양상이 더욱 심화돼 가고 있다"며 "공공·공익 영역을 지켜야 할 지상파방송사들이 더 이상 자본에 종속되지 않도록 방송위가 특단의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 의원은 구체적으로 "문화연대가 지난 23일 발표한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지상파 방송3사(KBS MBC SBS)의 스포츠뉴스에는 중계방송이 아님에도 2005년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굳이 '삼성파브 프로야구' '삼성하우젠 프로축구'라고 명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보도 태도는 특히 프로야구 관련보도에서 경향이 심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에 '삼성파브 프로야구'를 언급한 보도로는 KBS가 9회로 가장 많았고, SBS는 7회, MBC는 5회였다.
천 의원은 이어 "프로축구의 경우에는 모니터 기간 중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교체사건으로 축구경기와 관련한 뉴스보다는 감독 선임을 둘러싼 보도내용이 더 많았다"며 "그럼에도 KBS는 '2005 프로축구 K리그'를 유독 '삼성하우젠 프로축구'(4·9일자)로 부르는 보도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문화연대는 23일 방송위에 보낸 공개질의서에서 "스포츠뉴스를 통해 언급되는 후원사 명칭은 분명한 간접광고"라며 "이에 대한 방송위와 각 방송사의 입장, 그리고 향후 대책을 오는 30일까지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은 프로축구 32억 원, 프로농구 35억5000만 원, 프로야구 45억 원 등 모두 112억5000만 원의 스폰서계약을 통해 국내 프로 스포츠계를 사실상 석권하는 최대 후원기업이 됐다.
***안민석 의원 "방송위, 간접광고 규제할 의지마저 잃었나"**
한편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안민석 의원은 "최근 SBS 드라마 <루루공주>에서 보여지듯 지상파방송의 간접광고는 출연 배우가 거부감을 느낄 정도로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지만 방송위의 위반행위 적발 건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방송위 스스로 간접광고를 금지해 놓고 이를 수호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사례가 아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안 의원은 "날로 상업화돼 가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최소한 지상파만큼은 공영매체로서 광고의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한다"며 "특히 성인보다 미디어와 광고에 대한 영향력이 취약한 청소년들이 주로 보는 드라마와 시트콤에 간접광고 또는 협찬노출을 도입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문화부가 방송위와 상의 없이 현행 방송광고제도 개편을 주도하는 형국은 방송위의 존재의미 자체를 무색하게 만드는 상황"이라며 "방송위는 방송의 공공·공익성을 수호하는 독립적인 방송규제기관으로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분명히 한 뒤 차후 문화부와 있을 정책협의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