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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이사회 "폐업" 의결에 노조 “위장폐업”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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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이사회 "폐업" 의결에 노조 “위장폐업” 반발

노조원 64명에 30억 소송도 제기, 노조측 “또다른 꼼수”

방송위원회로부터 재허가 추천 거부 결정을 받은 경인방송(iTV) 이사회가 내년 1월 1일부로 폐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노조파괴를 위한 위장폐업에 다름 아니다”라며 폐업에 반대하고 있어 방송사상 초유의 경인방송 사태는 한동안 갈등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사회 “재허가 거부로 존속 무의미해 폐업키로”**

경인방송 이사회(이사장 박노신·동양제철화학 부사장)는 지난 23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방송위가 재허가 추천을 거부함에 따라 내년 1월 1일로 폐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방송위의 이번 결정과 무관하게 현재 허가를 받은 놓고 있는 FM라디오도 1월 1일부로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또 “폐업 결정에 따라 전 임·직원들의 고용계약은 오는 31일부로 해지되며, 단지 폐업에 따른 후속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최소한의 인력은 한시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현 사태를 설명하기 위한 주주간담회를 여는 한편 재허가 추천거부 번복을 위한 법률적 대응도 강구하겠다”고 부연 설명했다.

경인방송 회사측은 이날 노조파업을 주도한 노조원 64명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노조측 “노조 무력화 노린 위장폐업, 자구책 스스로 강구”**

그러나 노조측은 “폐업 결정은 대주주인 (주)동양제철화학이 대국민을 상대로 무책임한 도발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측은 이사회의 폐업 결정과 무관하게 제2창사위원회를 꾸려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경인방송지부(위원장 이훈기)는 24일 오전 성명을 내어 “동양제철화학은 경인지역 시청자는 물론 시민사회와 언론 유관단체, 그리고 언론학자와 정치권까지 발 벗고 나서 전파중단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이사회를 들러리로 세워 반사회적인 처사를 남발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재산이자 사회적 공기인 경인방송에 대한 동양제철화학의 천박하고 오만한 방송철학을 다시 한 번 극명하게 드러내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경인방송지부는 이어 “이사회의 이번 폐업 결정은 그 동안 방송 개혁을 위해 노력해온 경인방송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한 위장폐업의 성격이 짙다”며 “전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하면서 재허가 추천거부 결정을 번복시키기 위해 법적 대응을 추진하고, 또 조합원들에게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은 어떤 의도인가”라고 따졌다.

경인방송지부는 “이는 일단 위장폐업을 통해 노조를 무력화시키고 법적 대응을 통해 경인방송에 대한 사업권을 계속 유지한 뒤 다시 경인방송을 틀어쥐려는 음모”라며 “노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제2창사위원회를 본격적으로 출범시켜 진정 시청자를 위한 희망의 경인방송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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