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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논설위원들, 경영진 횡포에 '집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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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논설위원들, 경영진 횡포에 '집필 거부'

"직장폐쇄 들먹여지는 현실에서 정론 무슨 의미 있나"

회사측의 불성실한 노사교섭 및 횡포에 대항해 논설위원들이 사설 집필을 거부하는 언론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직장폐쇄까지 들먹여지는 현실에서 정론이나 직필이 무슨 의미 있나"**

충청일보 민경탁 논설실장과 이정균 논설위원은 지난 23일 <후배들에게 보내는 글> 제하의 편지글을 통해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후배들의 몸부림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고 선배로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자괴감으로 가슴앓이를 했다”며 “직장폐쇄까지 들먹여지는 현실에서 정론이나 직필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진 글에서 “58년 역사의 충청일보가 추락하는 모습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과 '사설이 없어도 되지 않느냐'는 경영진의 언급에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며 “더 이상 충청일보의 얼과 정신을 살리지 못해 죄스럽다”고 덧붙였다.

민 논설실장은 충청일보에서만 31년 동안 근무해 왔으며, 정년을 불과 1년여 남기고 있다. 이 논설위원은 21일 사표를 제출하고 23일 열린 노조 주최 대주주 규탄 집회장에 나와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노조 "사측, 지속적 노조파괴 공작"**

충청일보(공동대표 임광수·조충)는 현재 올해분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노사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노조측이 지난 16일 경고파업에 이어 지난 22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충청일보지부(위원장 문종극)는 “지난 5월 7일 3년만에 어렵게 재창립한 노조는 회사측에 줄곧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임금현실화 △사이비화 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해 왔으나 회사측은 조충 사장을 앞세워 부당인사를 단행하는 등 58년 전통의 언론사를 사병화하려는 의도를 수차례 감행하면서 노사 상극의 길을 걸었다”고 밝혔다.

한편 충청일보지부는 20일 회사 경영진과 편집국장 등을 부당노동행위와 임금체불 등의 이유로 청주지방노동사무소에 고소했다.

충청일보지부는 소장에서 “회사측은 16일부터 파업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17일자와 20일자의 경우 충청일보의 설비가 아닌 서울의 (주)리얼시스템에서 편집을 한 뒤 서울신문을 통해 인쇄를 했다”며 “이는 신문인쇄를 하도급하는 방식으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충청일보측은 또 “회사측은 임금과 관련해서도 지난 10일 조합원 53명의 임금은 지불하지 않은 채 지역주재기자 30여명에게만 급여를 지급했다”며 “이는 파업을 무력화하려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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