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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신문 부도쇼크'에 신문업계 초비상

중앙일간지 최초 부도, 신문업계 "마침내 올 것이 왔다"

스포츠 일간지 굿데이신문사(회장 이상우)가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되며 창간 3년여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IMF사태때 무수한 기업들이 줄도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문사만은 만성적 적자구조에도 불구하고 한 곳도 쓰러지지 않아 나돌았던 '신문 불패신화'가 마침내 무너진 것이다. 언론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굿데이 한곳에 그치지 않고 다른 신문들로까지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외환은행, "굿데이 최종 부도처리"**

외환은행 서대문지점은 20일 오전 "굿데이가 전날자로 돌아온 3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했다"며 "따라서 굿데이와의 거래는 20일자로 해지됐다"고 밝혔다.

중앙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가운데 은행으로부터 부도처분을 받기는 굿데이가 사상 처음이다. 지방지 가운데에는 영남일보가 경영난에 허덕이다가 지난 2000년 10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굿데이의 주거래은행은 농협으로, 현재 대출금은 4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상경영체제 돌입, 노조는 회사자산 가압류 신청**

부도 소식이 알려진 20일 굿데이는 앞으로 경영난이 더욱 가속화될 것에 대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 경영진은 20일 오전부터 비상 임원회의를 소집, 부도처리에 따른 회사 이미지 실추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으며, 내부 구성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신문 발행도 정상적으로 가동중이다.

굿데이신문노동조합(위원장 엄민용)은 20일 오후 회사 자산에 대한 가압류 신청서를 냈으며, 신문제작이 마무리되는 오후쯤 비상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엄 위원장은 20일 오후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노조는 부도에 대비해 최근 회사측에 굿데이 제호 사용·소유권, 회사 집기 일체, 제작시스템 전반, 광고비 등에 대한 소유권 전체를 노조의 처분에 따르도록 요구했고, 회사 또한 이를 각서로 써줘 공증까지 받아 놓은 상태"라며 "이는 만약 회사가 잘못될 경우 구성원들의 임금과 퇴직금을 보전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27일 주주총회서 이상우 회장 거취 결정될 듯**

굿데이의 부도는 스포츠지의 경영난이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굿데이측 한 관계자는 "굿데이는 현재의 수익만으로도 얼마든지 정상적인 회사운영이 가능했지만 기존에 외부에서 끌어들였던 각종 자금의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도리어 현금 유동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여기다가 무료신문의 범람과 광고시장의 위축 등 좋지 않았던 외부 조건은 현금 유동성 위기를 더욱 부채질해 결국 부도사태를 맞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에서는 이번 부도사태와 관련해 회사 이미지는 실추됐지만 오히려 회사가 안정화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낙관론 또한 나오고 있다"며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감자 결의가 이뤄지고, 또 우호 지분을 합쳐 전체 회사 지분의 10%대를 소유하고 있는 현 이상우 회장의 거취에 어떤 변화가 올 지에 대해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업계 "마침내 올 것이 왔다"**

굿데이 부도 소식은 신문업계에 "마침내 올 게 왔다"는 심각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지금 신문업계가 당면한 위기구조는 굿데이와 그다지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언론계에는 내수불황이 장기화한 결과 주수입원인 광고가 격감하면서 "오는 10월부터 영세신문사들부터 줄도산할 것"이라는 '10월 위기설'이 계속 나돌아왔다. 이러던 차에 굿데이가 부도처리되자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상반기부터 대다수 신문은 임금삭감, 발행부수 및 발행면 감축, 인원감축 작업에 들어갔으나 최근 불황이 단순불황을 넘어서 장기복합불황에 진입하는 조짐을 띄면서 과연 이 정도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IMF사태때보다 심각한 내수침체속에서 전형적 내수산업인 신문업이 어떻게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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