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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과거와 달리 직접 압력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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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과거와 달리 직접 압력 사라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신문과 방송> 인터뷰서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이자 한국신문협회장이기도 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노무현정부가 역대정부와는 달리 신문에 직접적 압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노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했다.

***홍석현 "건전한 긴장관계 뿌리내리고 있어"**

홍 회장은 최근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신문과 방송> 창간 40주년 특별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 참여정부와 언론의 관계에 대해 평가해 달라고 하자 "'건전한 긴장관계'가 어느 정도 뿌리내리고 있는 것 같다"며 "참여정부가 과거 정부와는 달리 신문에 직접적인 압력을 행사하는 일이 없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 하다"고 답했다.

홍 회장은 "정부는 끊임없이 비판을 받는 가운데 자유민주주의를 키워가야 한다는 점을 숙명처럼 여겨야할 것이며, 언론도 비판을 속성으로 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기사의 진실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진지한 성찰의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 회장은 "다만, 정부와 언론 모두 '표현'에 있어 좀 더 세련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정부와 언론이 국민과 독자만을 바라보고 '열린 마음'으로 본연의 직분에 충실하는 것이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터뷰는 세계신문협회장(WAN)과 한국신문협회장 자격으로 진행됐다.

***"서로의 가치 존중해 주었으면"**

홍 회장은 한국 언론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우선 매체의 다양성 확보와 상호 존중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이제 사회 제분야가 다양화돼 가고 있어 언론도 자기 정체성을 새로 확보해야 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존재가치를 존중하는 풍토를 먼저 조성해야 하며, 특히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견해 차이에 따른 분열과 상호비난은 우리 언론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ABC 가입 독려, 신문광고 과학화해야"**

홍 회장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신문 광고시장과 관련해서는 "지난날 신문은 타매체에 비해 필요 이상으로 (광고주를) 폄하돼 왔다"며 "앞으로 신문의 양보다는 질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독자프로파일 조사도 전개해 광고의 과학화도 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신문사들이 ABC(신문부수공사)에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우리는 고객서비스를 이야기하면서 광고주라는 고객은 흔히 간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ABC 가입을 독려하는 한편, 한국신문협회 내부에 가칭 <한국신문산업 데이터 북> 제작 전단팀을 구성해 전체 회원사의 발행부수를 조사해 공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WAN 총회에 북한도 초청"**

홍 회장은 이밖에 "남북 언론교류 차원에서 관련사업을 재개하고,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58차 WAN 총회에 북측 대표단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지난 2000년 북측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회와 협력사업을 마지막으로 긴 공백이 있었다"며 "그러나 대 북한 문제는 의욕만 갖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WAN 서울 총회는 내년 5월30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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