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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논란 많던 헌법초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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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논란 많던 헌법초안 통과

투표율, 민주화 시위 이후 최저

'정치과 종교가 섞였다'는 비판을 받았던 이집트의 새 헌법 초안이 국민투표 결과 63.8%의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과 22일에 실시된 국민투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무슬림 형제단이 투표 직후 밝혔던 찬성률 64%와 큰 차이가 없었다.

최종 투표율은 5200만 명의 유권자 중 32.9%로 지난해 민주화 시위 이후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찬성표가 반대표를 크게 앞서면서 반대파들은 침묵하고 있다. 민주화 진영 등은 이집트의 새 헌법 초안이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언급하는 종교적 색채가 강하고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발했고, 투표 전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서는 여당 측 지지자들과의 충돌로 사망자까지 나온 바 있다.

<로이터>는 그 동안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재검표를 촉구해 온 반대파들에게 이번 결과는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사미르 압둘 마아티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반대파들이 제기한 선거부정 의혹을 모두 검토했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헌법초안 통과로 인해 이집트가 지난해 민주화 시위 후 정상화 과정에 들어서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히샴 칸딜 이집트 총리는 "이번 국민투표 결과에서 패자는 없다. 이 헌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대파들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 계획 등을 밝히지 않으면서 이제 관심은 내년 2월 안에 치러질 하원 선거에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선출 과정에 불법성이 있었다며 헌법재판소가 해산을 명령한 후 다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이번 헌법 초안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이 얼마나 야당에 힘을 실어줄지가 관심사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과도 정부의 입권 권한은 이집트의 상원 의회인 슈라위원회로 이전됐고, 2011년 2월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민주화 시위로 축출된 이후 군부와 과도 정부가 선포한 조치는 이제 무력화된 상태다.

한편, <AP>는 무르시 정부와 반대파의 대결이 이제 정치에서 경제로 넘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푸어스가 24일 이집트의 장기 신용등급을 낮췄고 정부가 이집트를 드나드는 이들의 현금 소지 한도를 1만 달러로 제한하면서 경제적 불안이 심화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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