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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유엔이사국 진출 끝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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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유엔이사국 진출 끝내 무산

'파나마' 단독추대안에 영어권 중미국가들 반발

중남미 몫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꿰차려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야심찬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3일 프랑스 <AFP> 통신에 따르면 중남미에 '반미동맹'을 구축하려는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유엔 이사국 진출 노력은 미국의 적극적인 저지에 따라 성공하지 못했다.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맹비난해 온 콰테말라는 미국의 강력한 지원에 힘 입어 유엔 총회에서 지난 3주간 베네수엘라와의 47차례 표 대결에서 단 한 차례만 무승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25~30표 차로 베네수엘라를 줄곧 앞섰다.
  
  그러나 콰테말라 역시 베네수엘라의 '물귀신 작전'에 말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사국 진출에 필요한 회원국 3분의 2의 지지를 내주지는 않겠다는 베네수엘라의 방어벽을 뚫치는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양측은 1일 막후 협상을 통해 이사국 후보에서 동반 퇴진하는 대신 제3의 후보인 파나마를 공동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이같은 변화에 즉각 환영을 뜻을 나타냈다. 존 볼튼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베네수엘라의 패배로 우리의 주요한 목표가 달성됐다"고 말했다.
  
  <AFP>는 "볼튼 대사는 좌파 차베스 대통령 통치 하의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정책에 반대하고 공공연히 미국의 공격하는 데에 이사국 자리를 이용할 것을 우려해, 콰테말라의 이사국 진출을 위해 강력한 로비를 펼쳤다"고 전했다.
  
  볼튼 대사는 "베네수엘라는 스스로의 행동 때문에 패배를 자초했다"면서 특히 차베스 대통령의 유엔 총회에서의 연설을 지목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9월말 유엔 총회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지칭하고, 9.11 테러는 미국이 자초한 것이라는 요지의 연설을 했다. 그는 또 콰테말라의 이사국 진출을 방해하는 자신의 능력 자체가 미 제국주의에 대한 승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볼튼 대사는 "차베스의 악의적인 연설은 베네수엘라가 회원국이 되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베네수엘라의 패배는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중남미 몫의 이사국 후보를 다시 정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 과정 역시 진통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콰테말라가 파나마를 공공 지지하기로 합의했으나, 유엔중남미그룹(GRULAC)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 회원국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AFP>는 "중남미그룹 소속 33개 회원국이 2일 회동했으나, 파나마를 비상임이사국 단독 후보로 결정하는 방안에 대해 결정을 유보했다"고 전했다.
  
  <AFP>는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영어권 카리브해 국가들의 결정이 지연되는 주된 요인"이라면서 "이들 국가들도 파나마가 이사국 후보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에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요청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격앙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엔 외교가에서는 대부분 파나마가 회원국 후보로 결정되는 것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며, 3일 다시 열리는 회의에서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큰 변수가 없는 한 파나마가 당초 이사국 후보로 유력했던 도니미카 공화국을 제치고 '어부지리'로 중남미 몫의 이사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 헤르트 로센탈 과테말라 외무장관은 "파나마는 남미와 중미를 연결하는 나라"라며 "우리는 중남미 대륙의 북쪽과 남쪽 사이에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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