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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새 주인, 신한금융 낙점…최대규모 M&A

'국민+외환' 대 '신한+LG카드'의 2강구도로 금융권 재편

LG카드의 새 주인으로 신한금융지주회사가 낙점됐다.

LG카드의 매각입찰을 주관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16일 LG카드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그 다음 순번인 예비협상대상자로는 하나금융지주회사를 선정했다.

산업은행의 김종배 부총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월 말까지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후 4주 간의 상세실사를 거쳐 10월 중 최종 매각조건을 확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가격과 인수주식 비율 등 (매각)조건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신한금융지주회사, 하나금융지주회사, 농협중앙회 등 3개 금융회사들은 산업은행에 LG카드 입찰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어 14일 산업은행은 LG카드 매각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위원회를 열어 각 인수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주당 인수가격, 인수물량 등 가격 부문(70%)과 자금조달 능력, 향후 경영계획 등 비가격 부문(30%)으로 나눠 실시했다. 산업은행은 신한금융이 가격과 비가격 양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 7조2천억 원…국내 M&A 사상 최고가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산업은행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LG카드 지분 85%에 해당하는 1억2536만여 주를 주당 6만8000여 원의 가격에 인수하겠다고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LG카드의 '몸값'은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고가인 7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현재 인수작업을 진행 중인 한국외환은행의 인수대금은 6조9474억 원이다.

신한금융이 LG카드의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이나 수익 규모에서 업계 2위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리딩뱅크' 경쟁에서 보다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신한금융의 2006년 상반기 말 현재 총자산은 207조 원, 상반기 중 당기순이익은 1조712억 원이다. 자산 11조 원, 순이익 6406억 원인 LG카드를 인수하면 신한금융 그룹의 총자산은 218조 원, 순이익은 1조7118억 원으로 늘어난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의 인수를 마무리하면 자산 286조 원, 순이익 2조5084억 원이 된다. 결국 신한금융이 LG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국민은행에 '맞장 뜰' 외형적인 조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또한 자산 187조 원, 순이익 1조45억 원으로 업계 3위인 우리금융지주회사는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게 된다.

신한카드는 LG카드와의 합병을 통해 단숨에 국내 카드업계 1위(시장점유율 23%)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6%, 10.6%의 점유율로 그 뒤를 쫓게 된다. 외환은행에 이어 LG카드의 인수전에서도 연거푸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지주회사의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은 7.3%다.

진정한 금융지주사로?…'승자의 재앙' 가능성도

이같은 외형적인 성장 외에 신한금융지주회사는 LG카드 인수를 통해 그동안 그룹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카드사업 및 소매금융 부문을 보강해 '은행, 증권, 카드 3개 금융부문이 균형을 이루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진정한 의미의 금융지주회사로 거듭날 기회를 얻게 된다.

LG카드가 발산하는 매력은 무엇보다 '높은 수익성'이다. 시중은행의 총자산이익율(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이 1% 안팎인 데 비해 LG카드의 총자산이익률은 10.6%나 된다. LG카드는 지난 해에만 1조3631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640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LG카드가 앞으로도 매년 800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00만 명이 넘는 회원 수를 자랑하는 LG카드의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신한금융 그룹 전체에 가져다줄 시너지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신한카드와 LG카드가 합병될 경우 신한금융이 보유하게 될 카드 회원 수는 약 1617만 명(중복회원 포함)으로 이들에 대한 정보는 그룹 계열사들에 수조 원 가치의 자산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른바 '승자의 재앙'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인수후보들 간의 과다한 경쟁으로 인해 인수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에 향후 신한금융이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달 초 LG카드 주가는 4만8000~5만 원이었고 업계에서 관측한 최대 입찰가격도 6만1000원이었지만 신한금융은 이를 훨씬 웃도는 6만8000여 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LG카드 입찰에 앞서 조흥은행을 인수하는 데 이미 많은 자금을 써 자체적인 출자여력은 2조63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카드 매각차익의 최대 수혜자는 정부

LG카드의 지분 81.4%를 보유한 14개 채권 금융회사들은 이번 매각으로 주당 약 3만 원, 총 3조 원 가량의 매각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매각차익의 가장 큰 수혜자는 LG카드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정부다. LG카드의 지분 22.93%를 보유한 1대주주 산업은행은 100% 정부 소유다. 2대주주(지분율 14.59%)인 농협중앙회는 국책 금융기관이고, 4대주주(지분율 8.7%)인 우리은행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재정경제부 산하의 예금보험공사가 1대주주(지분율 77.97%)로 있다.

한편 16일 오전 신한금융이 LG카드 매각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증시에 전해지면서 LG카드의 주가가 전날 종가에 비해 5% 이상 급등하면서 6만 원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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