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천억원의 증자 분담규모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립하던 LG채권단과 LG그룹의 협상이 31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채권단-LG, 5천억씩 분담키로**
LG카드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3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4개 은행 은행장회의가 끝난 뒤 "올해말까지 2천억원의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돼 LG카드의 자본잠식이 애초보다 2천억원정도 줄어들어 1조원만 증자하면 되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채권단과 LG그룹이 각각 5천억원씩 증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또 "증자를 위한 정관개정을 안건으로 하는 LG카드 이사회가 이날 중 속개될 예정이며 오는 1월 18일 공모청약 등도 일정대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채권단 몫 5천억원은 LG증권 매각이익 부족분 2천7백17억원은 9개 은행이 지분비율대로 분담하고 나머지 2천2백83억원은 15개 금융기관(9개 금융기관 +6개 보험사)이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유 총재는 또 LG카드의 빠른 경영정상화고 조기매각를 위해 "채권단에 당분간 만기연장을 요청하겠다"면서 "금리를 2% 인하하고 1조원의 신용공여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계열사와 개인대주주가 분담"**
전날까지만 해도 2천억 정도나 출자할 수 있다고 버티던 LG그룹측도 협상 타결 사실을 인정하며 5천억원의 분담금에 대해 "5천억원은 계열사와 개인대주주가 분담하게 될 것"이라면서 "증자방식을 택할 것인지 채권할인매입(CBO) 방식으로 할 것인지는 채권단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LG측은 또 "5천억원 중 2천6백43억원은 채권보유 비율에 따라 계열사들이 분담하고, 나머지 2천3백57억원은 LG 개인대주주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이번 증자 참여로 LG카드 지분 10% 안팎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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