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 사업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오는 16일로 예정된 가운데 한국농촌공사(前 농업기반공사)가 끝물막이 공사의 시작을 17일로 한 주일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대응해 환경단체는 10일 2500인의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12일에는 전국의 환경단체 회원 600여 명이 새만금 갯벌에 모이기로 했다.
***대법원 새만금 판결 16일…끝 물막이 공사 17일로 한 주일 앞당겨**
새만금 간척 사업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오는 16일로 최종 확정된다. 대법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법정에서 전원합의체를 열어 새만금 소송의 상고심 판결을 할 예정이다.
대법원은 1월 초 중요 사건을 신속ㆍ충실하게 처리하기 위한 '적시 처리 중요 지침'을 발표했으며 이 지침의 첫 적용 대상으로 '새만금 소송'을 선정했다. 지난 1월 16일에는 원고ㆍ피고 쪽 대리인이 수질, 환경, 경제성 등 주요 쟁점에 대해 공방을 벌이는 공개 변론을 열기로 했다.
한편 대법원의 판결이 16일로 예정된 가운데 한국농촌공사가 끝 물막이 공사를 당초 24일에서 1주일 앞당겨 17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현재 새만금 방조제 공사 현장에는 어민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 철조망을 설치해 놓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각계 2500인 "새만금, 지역주의 정치인과 토건업체 이권에 이용돼"**
한편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환경단체는 앞으로 10일간 새만금 끝 물막이 공사를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우선 지난 10일에는 각계 인사 2500인이 '새만금 생명평화를 위한 시국 선언'을 발표했다.
문정현 신부, 성효 스님, 이부영 前 열린우리당 의장,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 2500여 명은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새만금 방조제 마지막 물막이 공사의 중단과 새로운 대안 모색을 주장했다.
이들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끝나 해수 유통이 막히게 되면 시화호, 화성호, 영산호 등에서 겪었던 수질 오염의 비극이 되풀이 되고 광활한 새만금 갯벌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생명들이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이들은 "새만금 갯벌을 터전으로 하는 지역 주민 2만여 명의 생존이 파괴될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치권의 야합에 의해 시작한 새만금 간척 사업이 지역주의 정치인들과 토건업체들의 이권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며 이 사업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합리적 해결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노무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대법원에 이런 내용의 탄원서와 항의 서한을 각각 대법원과 국무총리실에 제출했다. 이날 선언에는 노동계, 문화계, 법조계, 여성계, 의료계, 종교계, 정치계, 학계, 시민단체 등의 명망가들이 참여했다.
***환경연합 회원 600여 명 새만금 퍼포먼스…도올 또 직접 행동 나서**
한편 전국의 환경연합 회원 600여 명은 12일 일제히 새만금 갯벌에 모여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새만금 간척 사업 반대에 대한 뜻을 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12일 오전 11시부터 새만금 해창 갯벌에 솟대 60개를 세우고 참가자 전원이 노란색 손수건을 들고 백합 모양을 만들어 '새만금을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상징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철학자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도 한번 더 새만금 갯벌 살리기에 몸을 던진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새만금 방조제 위에서 1인 시위를 벌였던 김용옥 전 교수는 1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광화문에서 대법원까지 도보 행진을 통해 새만금 간척사업의 부당함을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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