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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를 멈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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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를 멈춰주세요"

종교인들 단식농성…환경단체 '새만금 살리기 총력투쟁' 선포

새만금 물막이 공사 시작을 열흘 가량 앞두고 전북지역의 5대 종단 종교인들이 새만금 살리기를 위한 단식기도에 나섰다. 또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새만금을 지키기 위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참여연대, 문화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시민사회단체도 새만금 살리기에 함께 할 것을 밝혔다.

***5개 종단 종교인들 새만금 살리기 단식기도 나설 것**

전북지역 개신교, 원불교, 천주교, 천도교, 불교 등 5대 종단 종교인들은 7일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우리의 진심어린 마음이 통할 때까지, 새만금 사업에 대한 대법원의 현명한 판결이 있을 때까지 단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새만금 물막이 공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오는 16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들은 "잘못된 판결로 인해 다가올 새만금 재앙의 모든 책임은 대법원 판사님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 수 있는 현명한 판결을 내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돈으로 냉장고와 자동차를 만들 수 있지만 돈으로 갯벌을 만들 수는 없다"며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수십만 년에 걸쳐 형성된 갯벌을 사라지게 한다면, 그 결과는 영원히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단 끝물막이 공사만은 멈춰서 전라북도의 발전과 새만금의 생명을 함께 살리자"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도 농성 시작…매일 촛불집회 진행할 것**

또 이날 환경단체들도 성명을 내 7일부터 24일까지를 '국민과 함께 하는 새만금 살리기 집중기간'으로 선포하고 "새만금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총력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부터 전북지역 종교인들과 함께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농성에 들어갔으며, 매일 저녁 7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은 정치적 목적으로 출발하였으며, 엉터리 영향평가와 정책 결정과정을 거쳐 추진되고 소외된 지역 주민들의 개발 정서를 이용해 고집되어 왔다"며 "새만금 문제는 개발과 보전, 혹은 환경과 발전의 갈등 문제가 아니라 합리성에 대한 논쟁이며 이성과 양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동안 노무현 정부에 대해 최소한의 해수 유통을 통해 새만금의 생명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해 왔으나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의 새만금에 대한 자료마저 은폐하고 왜곡하며 공사를 강행해 왔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시화호의 참극을 미래의 새만금에서 다시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며 "기필코 새만금을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1)

***"새만금 방조제 공사는 경제 가치로도 이해할 수 없는 사업"**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이 정권 들어 방폐장 문제, 새만금 물막이 공사, 천성산 터널 공사 등 세가지 환경 문제가 제기되었다"면서 "주민들의 투쟁과 삼보일배, 지율 스님의 단식농성에도 방폐장은 지어지고 새만금 방조제는 완공 직전이며 천성산에는 터널이 뚫릴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천성산 문제는 생명 가치와 경제 가치의 충돌이라고 볼 여지라도 있지만 새만금은 경제 가치로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재경부와 산자부도 경제성이 없다고 인정한 사업이 정치 논리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발언한 문화연대 지금종 사무처장은 "자연 생태를 파괴하는 것은 사회 생태를 파괴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며 "새만금 갯벌에서 주민들이 꾸려온 공동체와 삶의 방식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또 전농의 문경식 의장은 "쌀이 남아 도는 데도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물막이 공사를 한다는 억지에 분노한다"면서 "우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농민이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박스시작)

(사진2)

***미니 인터뷰: 새만금 살리기 농성장의 요한나 수녀**

이날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백인 수녀 한 사람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이름은 '문애현'이라고 밝힌 요한나 수녀는 올해로 일흔다섯이다. 20대에 한국에 와 평생을 이 땅에서 보낸 그녀는 여전히 한국말에는 서툴다. 하지만 한국과 한국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강해보였다.

프레시안 : 새만금 살리기 운동에는 언제부터 함께하게 되었는지?

요한나 : 나는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사회사목분과 회원이다. 장상연합회는 2000년 총회에서 새만금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결의했고, 그 이후로 경제적으로도 지원하는 한편, 모임 기도회를 같이 해 오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새만금 수녀'로 불리는 오영숙 수녀님을 만나며 새만금 문제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프레시안 : 새만금에 가보셨는지?

요한나: 물론 많이 가봤다. 아까 기자회견에서 한 분이 말씀하신대로 갯벌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인데 전체적인 계획도 없이 물막이 공사를 강행하다니 가슴이 아프다.

어제는 평택에도 다녀왔는데 거기도 아주 큰 문제다. 그렇게 기름진 땅을 개발해 미군기지로 쓴다는 것은 안타깝다. 새만금 갯벌과 평택 땅에서 나는 먹을 것들은 그냥 생겨나지 않는다. 산을 없애고, 갯벌을 없애 풍요로운 자연을 없애는 것은 아주 큰 잘못이다.

프레시안 : 한국에는 언제 오셨는지?

요한나 : 1951년. 한국 전쟁이 끝나고 나서 왔다. 이제 한국에 많이 정이 들어 이 곳에서 삶을 마감하고 싶다. 내가 왔을 때랑 비교해보면 한국은 정말 많이 변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환경 보호할 방책도 찾아야 한다.

지율스님이 산 때문에 자기 목숨까지 바치려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한 시간 더 빨리 가기 위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봤나. 전체를 보고 계획하고 발전해야 한다.

예전에 주민들이 집회도 하지 못하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이렇게 목소리라도 내니 많이 변한 것 같다. 이제는 경제 성장 위주의 개발을 주민들이 막을 수 있는 힘이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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