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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유기농 인증ㆍ관리도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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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유기농 인증ㆍ관리도 엉망"

일부 농민, "품질관리원 직원에게 금품, 향응도..."

가짜 유기농 채소가 풀무원의 유기농 녹즙용으로 납품됐다는 폭로에 이어, 유기농 인증과 관리업무가 엉터리였다는 주장도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풀무원 등 기업들은 정부의 유기농 인증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런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친환경 농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 방제 지역에 20㎞ 사이 두고 유기농 인증 달라져"**

KBS는 26일 "유기농 인증과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유기농 인증을 해주고, 검사도 형식적"이라는 주장을 다시 보도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KBS 보도에 따르면, 헬기로 농약을 뿌리는 항공 방제 지역은 이천시의 경우 20㎞를 사이에 두고, 한 단지는 유기농 인증을 받았지만 다른 곳은 인증을 받지 못했다. 규모만 놓고 비교하면 유기농 인증을 받지 못한 곳이 규모도 더 컸다.

항공 방제 지역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어서 품질관리원의 자의적인 기준에 의거해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관리원 관계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규정이 아니라) 우리가 판단해서 인증을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기농 인증 사후관리도 엉망..."**

품질관리원은 유기농 인증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도 엉망으로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 1명이 농가 3백여 곳을 담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유기농 재배 농민들은 "(검사원 직원이 정기적이 아니라) 어쩌다 한 번씩 나온다"며 유기농 인증 사후관리가 엉망인 현실을 폭로했다. 풀무원 등에 가짜 유기농 채소가 공급되도 정부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농민들이 품질관리원 직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있을 수 없는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KBS는 한 농민이 1996년부터 3년 넘게 기록한 장부를 증거로 제시하며, 정기적인 식사 대접에 찬조금과 전별금을 준 내역을 공개했다. 해당 장부를 공개한 농민은 "사람이 바뀌면 또 해야 돼서, 1년에 7백~8백만원이 (품질관리원 직원 관리에) 들었을 것이다"라고 하소연했다.

***품질관리원, "현지에 감사반 파견해, 명백한 편파보도"**

이런 KBS의 보도에 대해, 품질관리원측은 "명백한 편파보도"라며 "문제가 된 현지에 감사반을 파견해 진실을 규명한 후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품질관리원 관계자는 27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항공 방제 지역에 대한 세부적 규정이 없고, 직원 1명 당 2백곳 정도 관리하는 현실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화학비료를 쳐 탈락을 한 농민이 사적인 감정을 가지고 제보를 한 것을 언론이 편파보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일부 유기농 재배 농민들도 KBS 게시판 등을 통해, "경기도 내 모범 유기농 재배 단지이기 때문에 각계각층 손님이 많이 온다"며 "식사 대접을 몇 번 한 것을 과장해서 보도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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