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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경향의 "고위층자녀 집중채용설"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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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경향의 "고위층자녀 집중채용설"에 발끈

경향, "최병렬-신경식-박상천-이헌재-안병영-정동채..."

SBS가 경향신문이 지난 8일자 보도한 'SBS에 고위층자녀 상당수 입사'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15일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SBS가 최근 MBC와의 '보도전쟁'에 이어 경향신문과도 법정소송을 벌이는 등, 언론과의 전선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SBS "명예훼손 10억 소송" vs 경향 "후속보도하겠다"**

18일 언론계에 따르면, SBS는 지난 15일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경향신문이 거명한 이들은 모두 정당한 절차를 통해 입사했음에도 이를 심각히 오도함으로써 해당자는 물론 회사 전체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서 SBS 회사측은 7억원을, 손주환 전 공보처 장관의 사위 K모 기자, 최병렬 전 한나라당 총재의 아들 C모 기자, 박상천 전 법무장관의 딸 P모씨 등 SBS 직원 3명은 각각 1억원의 손배소송을 제기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8일 기사에서 이들 권력층의 실명은 보도했으나, 이들 자녀의 이름은 보도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들은 경향신문 보도로 부친은 물론 자신들의 명예도 심각하게 훼손 입었다며 경향신문에 대해 손배를 청구했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의 한 관계자는 "SBS가 다른 방송사들에 비해 고위층 자녀를 다수 입사시켰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나름대로 몇 개월 동안의 심층취재를 거쳐 사실을 확인한 뒤 보도했음에도 무조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경향신문은 조만간 후속보도를 통해 정면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경향신문, "최병렬-신경식-박상천-이헌재-안병영-정동채..."**

경향신문은 문제가 된 지난 8일 보도에서 "SBS가 1990년 민방 설립 허가를 받은 이후 정·관계 등 고위층 인사나 SBS 대주주와 친분관계에 있는 인사들의 자녀가 SBS에 입사한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최근 SBS의 방송 사영화 논란 이후 SBS 노사간에 내부개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방송계에서는 구체적인 이름이 포함된 'SBS 로열 리스트'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본지가 관련 명단을 입수해 SBS측에 확인한 결과 현 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비롯해 역대 정부의 정치권 실세와 방송정책 유관 기관장의 자녀 등이 근무하고 있거나 한때 몸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SBS에 따르면 90년 당시 서울민영방송(SBS)의 허가권자(공보처장관)였던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들이 허가가 난 다음해인 91년에 기자로 임용돼 현재까지 근무중이다. 또 당시 민자당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국회의원)이었던 신경식 전 의원의 아들이 같은해 PD로 입사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93년부터 공보처 차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원종씨도 91년 민자당 부대변인이던 해 딸이 아나운서로 입사, 이후 기자직으로 전직했다가 보도국 기자들의 문제 제기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개국(92년) 직전인 91년에 입사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2000년 민주당 원내총무를 지낸 박상천 전 법무부 장관의 딸도 2000년 PD로 입사,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현 정부 각료들 중 자녀가 SBS에 근무하고 있거나 입사했다 퇴사한 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SBS 윤세영 회장과 서울대법대 동문인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딸은 92년 기자로 입사했다가 이후에 전직했다"며 "안병영 교육부총리도 연세대 교수 시절인 93년 딸이 PD로 임용됐고, 올해 SBS의 공채에서는 언론·영상산업 정책의 주무 부서인 정동채 문광부 장관의 딸이 기자로 합격, 이달초 발령을 받아 언론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SBS측은 '일각에서 몇몇 사례만을 들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모두 투명하고 공정한 시험과 절차를 거쳐 선발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잇따른 대립전선 노림수는?**

한편 언론계 일각에서는 SBS가 MBC-경향신문 등 언론과 잇따라 적대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관련, "SBS노조 등이 내부개혁 드라이브를 강력히 걸고 있는 데 따른 사측의 부담감 때문에 의도적으로 외부에 적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SBS가 지난 11일 극히 이례적으로 MBC의 땅투기 의혹 보도를 함으로써 MBC와 전면전에 돌입한 과정에 이같은 의혹이 SBS 안팎 등 언론계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사측이 외부에 적을 만들어 내부의 단결을 도모하는 동시에, 내부의 개혁 압박을 희석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석에 대해 다른 일각에서는 "언론들과 싸우면서 과거 문제가 들춰질 수록 결국 손해를 보는 쪽은 SBS 사주측"이라며 "만약 사측이 그런 생각을 하고 전선을 확대했다면 자충수"라고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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