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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단기적으로 불이익 보더라도 원칙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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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단기적으로 불이익 보더라도 원칙 지켜야"

"여의도 앞을 흐르는 강물처럼 물러나겠다"

현역 은행장으로는 처음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연임 자격을 잃는 중징계를 당해 '신 관치'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관 4층 대강당에서 임직원 2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달말 퇴임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월례조회에서 '원칙과 기본'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태 행장, "원칙과 기본 지키면 장기적으로 사회 발전"**

김 행장은 "경영자로서 또 선배로서 업무하는데 원칙에 충실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선도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원칙과 기본에 맞게 사는 것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단기적으로는 불이익이나 희생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이런 자세가 쌓여서 사회가 발전되리라 믿는다"고 밝혀, 정부 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은행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태산 같지만 여의도 앞을 흐르는 강물처럼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행장은 이날 조회에서 "오늘이 마지막 조회라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하고 지난 3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말문을 연 뒤 "7년전 증권사 사장에서 시중은행장으로, 국내 최대은행이자 대한민국 대표하는 국민은행의 초대은행장까지 했으니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경영자로서 잘한 부분과 미진한 부분 있겠지만 3만여명의 임직원 여러분과 동고동락하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인생중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지난 3년을 자평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듯 "청소년 교육을 주창하고 윤리교육을 주도적으로 도입했으며 금융시장의 위기가 증폭될 때 자본시장에 적극 참여하거나 국민카드를 합병하는 등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선도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해 왔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 "내부통합 이루면 세계 최고 은행으로 발전" 격려**

그는 또 "선진은행들이 오랫기간동안 축적했던 선진금융시스템을 단시간내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에게 충분한 설득과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과 아직까지 내부통합이 미진해 채널간, 본부.영업점간 통합 시너지를 내지 못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합병전 시행한 대출 부실화로 인해 지난해 임직원들이 고생한 것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아쉬운 점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선진금융시스템 정착을 위해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며 "통합은행 출범과 함께 세계 수준의 소매금융기관이라는 장기비전 하에 성과주의 도입, 자율경쟁체제 도입, 미국 증시 상장 등을 통해 성장기반을 조성했다"며 자부심을 감추치 않았다.

그는 특히 "이 같은 노력은 국내 시장의 선진화에도 영향을 미쳤고 시장과 투자자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김 행장은 이와 관련, "회계 스캔들 과정에서도 업무에 충실하고, 높은 실적을 낸 데 감사하다"면서 "3분기 실적이 상반기 전체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최근 실적전망도 언급했다.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 순이익은 3천76억원이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변화를 추진하지 않았으면 갈등이 없었을 것이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합병 이후 노동강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한다"며 "하지만 세계는 지금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 변화에 앞장서지 못하고 마지못해 뒤쫓아 가거나 외면하면 순식간에 경쟁에서 밀려나간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변화는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그만큼 값진 기회를 부여한다"며 "변화를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할 때 그 순간부터 우리의 위기는 시작된다"며 개혁정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 행장은 마지막으로 "내부의 갈등과 불신을 지혜롭게 승화시켜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함께 지속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노조는 노조 통합을 마스터플랜대로 반드시 이뤄내 직원간 화합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뱅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원칙과 기본을 지키면서 변화를 선도하고 내부통합을 이룬다면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은행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 임직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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