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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역풍', 은행서 돈 빠져나가 투신사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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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역풍', 은행서 돈 빠져나가 투신사로, 해외로...

두달새 10조 이탈, 금리추가인하시 미국시장으로 이탈 우려

'저금리 역풍'으로 최근 두달 사이에 은행권에서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 단기부동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권, 두 달 사이 10조4천억원 이탈**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은행계정에서 6조5천3백75억원이 빠져나간 데 이어 8월에도 3조9천4백97억원이 이탈, 두달동안 은행권의 수신고가 10조4천8백72억원 감소했다.

투신사로 몰려든 자금의 대부분은 단기상품에 집중돼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정도가 계속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8월 두달간 투신사의 수신 증가액 10조7천2백42억원 가운데 단기채권투자신탁과 하루만 맡겨도 은행의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제공하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상품에 몰린 돈이 8조7백69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한은은 자금이 투신권에만 몰리는 이유에는 우량 대기업들의 자금 사정 양호 및 은행돈 빌려쓰기 기피현상으로, 회사채 물량이 줄어든 요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대신 투신사 수신은 지난 7월과 8월 각각 6조8천3백45억원, 3조8천8백97억원 등 총 10조7천2백42억원이 증가했다. 투신사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갈수록 심화돼 9월 들어 9일까지 3조원의 자금이 투신에 신규 유입돼 월말까지는 7월 수준을 능가할 전망이다.

투신권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한국의 금리인하로 정기적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3%대로 떨어지는 등 은행의 예금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채권투자신탁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사람이 늘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자금 해외이탈 가속화 우려**

문제는 앞으로도 한은에 추가 금리인하 압박이 가중되면서 은행권에서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될 위험성이 크다는 데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최근 한은의 금리동결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외국 경제예측기관들도 한국경제가 더욱 악화되면서 한은은 불가피하게 금리를 추가인하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금리가 계속 내려갈 경우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접어든 은행권에서의 자금이탈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며, 은행의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나라 은행은 금리변동에 따라 이자를 달리 주는 가변금리상품보다 확정금리상품을 많이 팔고 있어, 금리가 계속 내려갈 경우 수익성이 악화된다.

이와 함께 금리인하가 계속될 경우 국내자금의 해외유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외환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채권수익률은 미국의 그것보다 낮아, 투신사를 비롯해 국내금융기관들은 자금을 미국에서 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미연준(Fed)은 계속해 금리를 인상하는 추세인 반면에 한은은 반대로 금리 인하 압박을 받으면서, 한-미간 금리역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부동자금의 대거 해외이탈 가능성이 벌써부터 외환금융당국의 큰 골치거리로 부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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