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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낯 간지러운 '노비어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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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낯 간지러운 '노비어천가'

"盧대통령 지지율은 오르고,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떨어져"?

중앙일보의 '노비어천가'가 언론의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중앙일보 "노대통령 지지율은 급등하고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급락"**

중앙일보는 14일 2면에 '중앙일보 여론조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노무현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한 뒤 한 달 동안의 국정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호조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11일 중앙일보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다'는 47%, '잘못하고 있다'는 49%였다. 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탄핵안 가결 이전의 대통령 지지도는 30%대 초반이었다. 3개월만에 10%포인트 이상 지지도가 오른 셈이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열린우리당 지지율에 대해선 "정당 지지도에선 열린우리당이 30%로 한나라당(28%)과 선두 경쟁을 벌이는 상황까지 밀렸고, 민주노동당 13%, 민주당 4% 순이었다"며 "총선이후 열린우리당은 1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민주노동당은 5%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한나라당은 5%포인트가량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같은 정당 지지조 변화의 근거로, 지난 4월22일 리서치앤리서치(R&R), 5월2일 동아일보, 5월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와 지난 11일 자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을 택했다.

***언론사상 최악의 여론조사 비교분석**

하지만 독자들이 얼핏 보기에 "노대통령 지지율은 오르고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급락했다"는 이미지를 주는 중앙일보의 이같은 보도는 언론사상 최악의, 낯 부끄러운 '여론조사 조작'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탄핵안 가결 이전'에 형편없던 노대통령 지지율과 중앙일보의 11일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난 지지율을 볼 때 노대통령 지지율이 10%포인트이상 오른 것은 사실이다.

중앙일보는 그러나 '탄핵안 가결 이후'에 탄핵역풍의 결과로 노대통령 지지율이 50%대까지 급등했다가 최근 노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한 점을 '고의로' 은폐하고 있다.

그 명백한 증거는 중앙일보가 열린우리당 지지율 급락의 비교잣대로 사용한 지난 5월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다.

중앙일보에 나흘 앞서 지난 1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여론조사전문기관 TNS에 의뢰해 8일 실시한 정기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잘하고 있다'(39.0%)보다 '잘못하고 있다'(49.3%)는 평가가 높았다. 이는 2주전(5월25일)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0.1%였던 것에 비교할 때, 2주새 긍정평가가 11.1%P가 급락한 수치라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는 또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역시 12.2%포인트 동반폭락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그러나 지난 5월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잣대로 사용하면서, 이를 열린우리당 지지율에만 비교잣대로 사용하고 노대통령 비교잣대로는 사용하지 않는 '상식밖 기사작성'을 통해 "노대통령 지지율은 크게 오른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급락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한 것이다.

더욱이 문제의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5월25일에 이어 중앙일보 보도 불과 나흘전인 지난 6월10일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동반급락하고 있다"는 정기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열린우리당에 일대 쇼크를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5월25일 조사결과를 비교잣대로 삼은 대목도 실소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중앙일보 조사만 노대통령 지지율 높아**

언론계 시쳇말로 '중앙일보 보도의 조찡성'은 같은 날 한겨레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보도와 비교해도 극명히 드러난다.

한겨레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14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열린우리당뿐 아니라 노 대통령 지지율도 동반 급락했다.

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5월29일 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가 45.3%, '잘못하고 있다'가 42.3%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가 37.8%로, '잘못하고 있다'(46.1%)보다 낮았다.

이같은 한겨레신문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이번 중앙일보 여론조사의 '객관성' 자체가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노대통령의 지지율은 47%에 달하고 있다. 이는 비지지율 49%보다 2%포인트 낮은 수치나 집권후 노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하면 '대단히 양호한 숫자'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비슷한 시기에 조사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39.0%(6월8일 조사)나 한겨레신문의 37.8%와 비교하면 무려 10%포인트 가까운 높은 숫자다. 어떻게 이렇게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만 노대통령 지지율이 현저히 높게 나타난 것일까.

중앙일보는 과거 여론조사때는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여론조사 항목과 지역별-연령별-지지정당별 여론조사 결과 원본을 공개했으나, 이번만은 이례적으로 원본을 공개하지 않고 기사만 짤막하게 싣고 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중앙일보의 이같은 보도행태와 관련, "최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및 이라크 파병 등의 현안을 놓고 노대통령에게는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노대통령의 뜻에 반발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중앙일보가 연일 맹성토했었다는 대목과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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